서울중앙지검/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창호 서울서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이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단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경 수사권조정 업무를 총괄했던 김웅 법무연수원 교수와 상상인 저축은행을 수사했던 김종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에 연루된 상상인 저축은행을 수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이 이끌던 조세범죄수사부가 법무부의 직제개편에 따라 형사부로 전환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사의를 표명했다. 직제개편에 대한 반발로 읽힐 수 밖에 없다. 그의 주변에서도 평소 사직을 고민해오던 김 부장검사가 직제개편 소식을 듣고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서초동의 한 부장검사는 "무턱대고 나가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면서 "아직 중간 간부 인사가 나기 전이고 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사의를 표명한다면 오히려 검찰의 이미지를 오히려 깎아내리는 것이 돼 검사들이 전보다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평검사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도 아닌 중간 간부들이 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쉽사리 나갈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은 더 검찰에 계셔야 할 분들이기 때문에 쉽게 사표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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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지난 8일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다음주 중으로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검찰 직접수사부서를 축소시키는 내용의 직제개편을 준비하고 있어 인사폭은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