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네… SK텔레콤, 주가 화답할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0.01.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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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증권업계 "시총 30조원도 가능"

(서울=뉴스1) =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SK 부스에서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5G 멀티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SK 부스에서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5G 멀티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2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텔레콤 (52,500원 ▼800 -1.50%)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매도에 몸살을 앓았던 SK텔레콤인데, 외국인이 돌아오며 주가도 화답할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SK텔레콤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86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은 SK텔레콤에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연초 41.4%에서 연말에는 37%까지 내려왔고 주가는 27만5000원에서 8월 22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회복되지 못했고 현재도 2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하락장에서도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경기방어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이탈은 5G에 대한 과도한 지출 때문이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통신업종을바라보는 기대와 시각은 성장보다는 비용에 맞춰져 있다"며 "SK텔레콤은 지난해 과도한 설비투자 지출에 더해 평년 대비추가로 자산화된 마케팅비용만 583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과열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5G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는 올해 1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초부터 다시 유입되고 있는 이유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고, 가입자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5G서비스 출시와 함께 영업환경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37%, 11.98% 성장한 18조9341억원, 1조3793억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ICT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누구(NUGU) 플랫폼연계 서비스 확대로 AI 생태계 역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것도 매수세 유입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신사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2배를 적용하면 본사 기업가치만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 개선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 티브로드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11번가, 인수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ADT캡스 등 자회사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는점에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충분한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목표가를 31만~40만원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기준으로 해도 상승여력이 30%가 넘는다. 김회재, 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자회사들의 가치를 SKT의 기업가치에 반영시 시총 3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9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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