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M처럼 韓정부에 손벌리나"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총선앞두고 방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1.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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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韓정부 지원 전제' 2300억 투자의향, 16~17일 정부·산업은행 잇단 만남...한국GM, 2018년 지방선거 앞두고 지원 압박 전례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 사장이 16~17일 방한한다. 한국GM의 사례 처럼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16일 한국을 찾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노조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과 규모를 엿보기 위한 방한으로 풀이된다. 이미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직접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마힌드라그룹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마힌드라그룹은 2013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2013년 800억원, 2019년 500억원 두 차례 유상증자만 단행했었다. 쌍용차는 올해 신차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재계에선 쌍용차가 한국GM의 전례를 참고해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어 한국 정부와 투자협상을 했고, 810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군산공장을 철수하며 정치적 상황까지 감안해 압박하는 치밀한 전략을 쓰기도 했다. 정부가 또다시 외국계 국산차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혈세 퍼주기' 논란이 재현될 공산도 크다.


한편 노사간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에서도 본사 임원 방문이 예정돼있다. 프랑스 르노그룹 2인자인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제조총괄 부회장이 이달 말 방한해 부산시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11개월 만의 재 방문이다. 국내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선 상황에서 모소스 부회장이 경고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에서 쌍용차 직원 모습 / 사진제공=쌍용차쌍용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에서 쌍용차 직원 모습 / 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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