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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빠 좀비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날 깨웠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1.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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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사진=뉴시스진중권./사진=뉴시스




대표적 진보 논객으로 손꼽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번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논객으로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논객질을 다시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더욱이 그 비판의 표적이 문재인 정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붕대 감고 자진해서 무덤 속으로 들어간 미라 논객을, 극성스런 문빠좀비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다시 불러낸 거죠"라며 "그래, 내가 돌아왔다. 됐냐?"고 되물었다.



1998년 4월 월간문화지인 '인물과 사상'에 '극우 멘탈리티'라는 글을 게재하며 평론가로 이름을 떨친 그는 황우석 교수 비판, 심형래 감독 영화 '디워' 비판, 민주노동당 주사파 비판 등 분야를 막론한 날카로운 비판을 펼치는 대표적 논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활발했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활동 대신 저술 작업에 무게 중심을 두며 논객으로서의 활약은 잠시 접어뒀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와 '감각의 역사'라는 책을 출판했다.



'국이'라 불렀던 친구 조국…동양대 자진 사퇴까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김창현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김창현 기자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이 시작되며 다시 SNS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학교 92학번 동기로 '국이'라고 부를 만큼 친밀한 관계였으나 법무부 장관 임명에는 적극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비판에 뛰어든 이유로 "친구라도 정의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과 아들의 강의 감상문이 가짜라고 주장하며 "풍기읍 학생들이 이거라도 스펙에 쓰라고 만든 동양대 인턴을, 정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따먹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진 전 교수는 자진 사퇴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라며 "정치권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동양대) 학교와 총장에 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저쪽(조 전 장관)은 총장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만들어 그(최 전 총장)의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일 조 전 장관 가족을 지지해온 장경욱 동양대 교수에겐 "동양대 표창장 폭로사건은 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와 장 교수가 함께 연출한 한편의 거대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장 교수는 교수직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교수직을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아껴왔던 '정의당' 탈당…"감사패 쓰레기통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홍봉진 기자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조 전 장관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오던 진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2013년부터 당적에 올라 있었던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정의당이 조 전 장관을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 등 관련 태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오래전부터 정의당에 애정을 표했고, 지난 대선에선 심상정 대표를 공개 지지하기도 해왔던 그는 여러 만류 끝에 탈당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3개월여 만인 최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하시던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며 "너무 나무라지 마시라. 진중권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 본다"는 글을 통해 탈당 처리가 완료됐음을 알렸다.

해당 윤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진 전 교수에게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됐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냐"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같은 편'이던 유시민과 등 돌리고, 공지영 작가와 날 세운 대립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홍봉진 기자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홍봉진 기자
진보진영에서 목소리를 함께 내오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호흡 또한 무너졌다. 두 사람은 故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와 함께 누적 다운로드 1억회를 넘긴 진보 진영 대표 콘텐츠 '노유진의 정치카페'라는 팟캐스트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지난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알릴레오'가 "우리 사회의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 둘 중 하나", "유시민의 '꿈꿀레오'는 일종의 환타지 사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JTBC 신년토론회에서 다시 마주했다. 진 전 교수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한다"라며 공격했고, 유 이사장은 "서운하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이후 '알릴레오'를 통해 "(진 전 교수와) 최대한 존중하며 작별하는 것이 좋지 않나"고 말하며 사실상 '정치적 작별'을 고했다.

조 전 장관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공 작가와의 설전도 계속 이어왔다. 공 작가는 정의당 탈당계를 낸 진 전 교수를 향해 "돈과 권력만 주면 개자당(자유한국당의 비하 표현)도 갈 수 있겠구나"라고 비판했고, 신년토론회 당시에도 "정말 큰 일이고 솔직히 마음이 아프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최근 공 작가가 연일 쏟아지는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 업데이트에 "난 이제 이분(진중권) 친구들이 이분을 좀 케어해드렸으면 좋겠다. 진심이다"라고 우려를 표하자 진 전 교수는 "허언증이 심해졌다"며 "유튜브 그만 보고 트위터 그만하라. 동네 마을회관에라도 좀 다녀라"고 맞받아쳤다.
공지영 작가./사진=김창현 기자공지영 작가./사진=김창현 기자
이후에도 진 전 교수는 공 작가의 종교적 믿음을 거론하며 "공지영씨에게 조국 일가는 신성가족. 정경심 교수는 성모마리아,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 공지영씨는 그분을 만나 새 삶을 얻은 막달라 마리아"라고도 비꼬았다.

공 작가는 지난 14일 "이제 진 전 교수가 예수와 성경까지 가져와 나를 비난한다.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며 "그의 댓글은 모두 극우가 점령한다. 김지하, 김문수를 언급하지 않듯이 이제 나는 그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공 작가에게 "잘 생각했다"며 "아무쪼록 우리 지영 자매가 저 사악한 문천지교 이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매일 자매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에게 '조국기부대(조국 지지자와 보수 '태극기부대'의 합성어)',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문빠들은 과연 '돌 플러스 아이", 조국백서추진위원회가 제작하는 조 전 장관 후보 지명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조국백서'를 향해 "백서가 있으면 흑서도 있어야 한다. 내가 쓰겠다"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비판으로 모두까기(모두를 비판한다는 뜻) 논객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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