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티·동선·협박회유…'경찰출석' 김건모, 쟁점들 보니(종합)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20.01.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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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유흥업소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가수 김건모씨(52)가 15일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 한달여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과 김씨의 진술을 대조하며 김씨의 동선 등을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타고 온 김씨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 3층에 주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굳은 표정을 지은 김씨는 △"성폭행 혐의 인정 하냐" △"성관계 한 사실 없냐" △"유흥업소 직원 폭행한 적 있나" △"입막음 시도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 김건모 차량 GPS 압수수색…동선 파악했나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날의 동선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8일 김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차량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김씨 차량은 김씨가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2016년 8월에도 탔던 차량이다.

경찰은 김씨의 과거 동선을 분석해 과거 유흥업소에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김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처음 제기됐다.


강 변호사는 당시 방송에서 "김건모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과 직접 메일로 연락해 두 차례 만났다"며 김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방송에는 김건모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진술 신빙성 검증…'베트맨 티?'·'협박 회유?'
경찰은 피해자 여성 A씨의 진술과 김씨의 진술을 대조하며 양측 주장의 신빙성을 따질 전망이다. 당시 정황을 놓고 A씨측과 김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A씨는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뷰에서 "당시 김씨가 7부 길이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예능프로그램 등 방송에 같은 옷을 입고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이하 기자싱카)에서 "김씨가 입은 배트맨 티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2016년 8월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트맨 티 제작자라고 밝힌 B씨는 "그 배트맨 티는 제가 김건모씨를 위해 제작해 만든 거라 시중에 없다"면서 "그 티셔츠를 입은 상태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던데, 8월에는 해당 티셔츠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회유와 협박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가세연 측은 최근 방송에서 "김씨가 의혹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해당 유흥주점 마담이 피해여성에게 회유와 압박, 세게 얘기하자면 협박 수준의 접촉을 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성폭행 등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 중이다. 김씨 측은 최근에는 A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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