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형 SUV 시장 점령 '국산' 쉐보레 트랙스 비결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1.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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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동급 시장 점유율 32%로 판매 1위...한국GM 국내 개발 모델로 '효자' 역할

쉐보레 더 뉴 트랙스 / 사진제공=한국GM쉐보레 더 뉴 트랙스 / 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트랙스가 미국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시장을 점령했다.

15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11만6816대를 판매해 가장 많이 팔린 소형 SUV에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소형 SUV는 뷰익 앙코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0만2402대를 판매한 뷰익 앙코르는 쉐보레 트랙스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쌍둥이 모델이다. 국내 수출 통계상에도 두 모델을 모두 트랙스로 통합해 집계하고 있다.

미국 소형 SUV 시장을 트랙스가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와 뷰익 앙코르를 합친 판매량은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소형 SUV 판매량의 32%에 달한다. 미국 소형 SUV 소비자 3명 중 1명이 트랙스를 구입한 셈이다.



트랙스는 소형 SUV 세그먼트에선 드물게 정통 SUV를 표방한 차다.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경쟁 모델과 달리 긴 전장과 높은 전고,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 등 정통 SUV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주행성능 역시 뛰어나다. 1.4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킬로그램·미터)의 경쾌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뛰어난 주행 안전성과 핸들링도 트랙스의 무기다.

트랙스의 미국 시장 선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북미시장에 판매 중인 트랙스와 앙코르는 한국GM이 생산해 수출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랙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에 오르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 효자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국내에서 개발된 차로 의미가 크다"며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볼트 EV 등과 함께 GM 소형차 개발의 요충지인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소형 SUV로 신규 시장 형성에 큰 역할을 한데다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국내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차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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