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식품·디지털…종합상사 올해도 신사업 발굴에 '사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1.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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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SK네트웍스·삼성물산 등 앞다퉈 성장동력 발굴 나서

자원·식품·디지털…종합상사 올해도 신사업 발굴에 '사활'


종합상사들이 올해도 무한변신에 나선다. 기존 트레이딩 사업의 확대가 쉽지 않은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상사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의 혁신 동향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메시지에서 잘 드러난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에서는 성장동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종합상사는 그간 제조업 중심 경제성장의 첨병 역할을 했다. 공산품 수출 창구로 무역입국을 주도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체 수출망을 속속 확보하면서 종합상사를 통한 무역 비중은 현재 5% 안팎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상사들이 신사업 추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식량사업과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키우며 신사업의 틀을 잡았다. 주시보 사장은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E&P(자원개발)와 식량, LNG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는 이미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지난해 3분기 연속 1600억원 이상 영업익을 기록하는 등 톡톡한 신사업 효과를 보고 있다.



종합상사에서 홈케어와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디지털기술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세스 혁신이야말로 양보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은 "기존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 두 가지 축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에너지분야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공급자가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는지 고민해 고객의 기대를 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 사업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LG상사는 오만 무산담 가스화력발전소 등 효율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 최근 발표한 캄보디아산 망고 수입 등 식품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은 "수익 중심 내실경영이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종합상사들의 최대 무기는 해외 네트워크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사업은 물론 가스전 등 자원개발사업을 넘어 곡물과 과일 등 식량사업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자원개발사업이 부침을 겪었지만 민자발전 등 에너지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

식량사업도 최근의 트렌드다. 포스코인터가 우크라이나에 곡물터미널을 준공하며 일관 수입체계를 갖췄고 현대종합상사도 과일 수입에 뛰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는다는 점에서 상사업의 본질은 같다"며 "트렌드에 따른 발빠른 변신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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