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냥이 가족' 시대 영향?…수의학과 인기 전년보다 ↑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2020.0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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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수의대 전년보다 경쟁률 상승…펫 산업 확대·반려동물 문화 확산 영향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 수의대의 인기가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펫 산업의 확대와 반려동물 문화 확산으로 수의사 직업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국 10개 수의대의 정시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10.27:1로 전년도 9.05:1보다 올랐다. 2020학년도 수시에서도 정원 내 기준 28.37:1로 전년도 28.38:1과 비슷했다.



정시에서는 제주대 수의대 다군이 27.9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상대 수의대 가군이 15.13:1, 서울대 수의대 가군이 4.38:1이었다. 수시에서는 건국대 수의예과 KU논술우수자 전형이 235.30:1로 가장 높았고, 경북대 수의예과 논술전형이 185.36:1이었다.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전년보다 수의대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펫 시장 규모 확대와 반려동물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펫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9000억원에서 2018년 2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의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1956만 가구 중 28.8%인 563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359만 가구에서 5년 동안 약 5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6년간 수의대 인기가 가장 높았던 2017~2018학년도는 EBS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동물 관련 방송이 크게 유행한 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반려동물 문화 확산, 펫 시장 확대와 더불어 방송에서도 반려동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어 동물병원의 수의사 전문직에 대한 선호가 크게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11.49:1, 수시 경쟁률은 23.85:1이었다. 2018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11.60:1, 수시 경쟁률은 30.98:1로 최근 6년간 가장 높았다.


지난해 8월17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수광장에서 '경포 썸머댕댕런'이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동물훈련사 강형욱을 비롯한 전국의 애견인과 반려견들이 출발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해 8월17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수광장에서 '경포 썸머댕댕런'이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동물훈련사 강형욱을 비롯한 전국의 애견인과 반려견들이 출발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1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학과는 2000년대부터 꾸준히 인기가 늘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서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등 문화적 변화로 인기가 더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교수는 "좋은 수의사가 되려면 과학적 지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생명의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 있어야 한다"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생명을 기계로 다루게 된다. 결국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져야 좋은 수의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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