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난다"…중장거리 노선 확대 나선 LCC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1.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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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노선 포화에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중장거리용' 항공기 잇따라 도입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새 비행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국제선 공략에 나선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 달과 오는 4월에 에어버스 A321 네오 롱랜지(NEO LR)를 각각 1대씩 도입한다. 이 항공기의 최대 운항 거리가 7400㎞로 다른 LCC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길다. 싱가포르는 물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리 등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존 LCC가 운항하지 않았던 도시에 취항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구체적인 취항지는 부정기편 운항 등으로 여행 수요를 확인한 후 연내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멀리 난다"…중장거리 노선 확대 나선 LCC


에어서울도 중거리 노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나짱, 중국 린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 에어서울은 올해 대만과 베트남 퀴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신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베트남 퀴논 취항은 국적 항공사 중 처음이다. 다낭과 나트랑 사이에 있는 퀴논은 ‘베트남의 몰디브’로 불린다. 청정 바다와 함께 옛 중세시대 왕조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직항 비행시간은 약 5시간 정도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한·일 외교 이슈로 인해 타격을 받았지만 노선 다각화 작업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이른 시일 내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항 10주년을 맞은 티웨이항공은 중형 항공기를 도입해 호주·하와이 등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올 상반기 중 취항 노선을 확정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기령(비행기 나이)이 낮은 중형 항공기를 선택해 안전운항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평균 기령은 9.4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낮다.

LCC들의 이 같은 국제선 확대는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단거리 대신 경쟁력을 갖춘 새 노선을 발굴해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LCC 관계자는 "중장거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와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운임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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