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회담/사진제공=외교부
강경화 장관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후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며 "비핵화 및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가 진전이 안 되는 상황에서는 남북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대화가 됨으로써 북한의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관여) 모멘텀을 계속 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말한 '중요한 합의 중 제재가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조건이 되는대로 재개를 합의한 금강산관광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개별관광 같은 것은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기에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며 "남북 관계를 협력해 나감에 있어서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한미 장관은 중동정세도 논의했다. 강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대한) 미측 구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나라 참여하고 있는지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우리가 어떤 결정 내릴지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논의가 계속 될 것이고, 이번 대화는 NSC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차례대로 개최됐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 및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문제 관련 3국간 협력 방안 및 역내‧중동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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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수출당국간 대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또 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강조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일측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