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맡길 곳이 없네"…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1%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20.01.1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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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정기예금은 2%대 유지

15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사진=저축은행중앙회15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사진=저축은행중앙회


연 2%대를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1%대를 바라보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로 지난달 초(2.18%) 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2.48%를 찍은 이후 5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세다.

현재 저축은행 대부분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연 1.6~2.3%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의 온라인·모바일용 비대면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기예금 금리는 1%대 중후반대에 분포돼 있다.



일반적으로 세밑·설날 등을 앞두고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비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지만 이 같은 전망은 모두 비켜갔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에 맞춰 선제적으로 예금·적금 등 수신액을 늘린 탓에 추가 수신고 확보에 나서지 않아도 된 것이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로, 저축은행은 올해부터 예대율 기준점인 110%에 맞춰야 한다.



자칫 좋은 금리 조건을 제시해 수신규모가 늘어날 경우 이 또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이를 운용할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로 목돈이 장기간 묶여 있게 되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단, 비교적 관리 비용이 적은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용 정기 예금 금리는 2%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고객층 다양화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미끼 상품을 남겨놓은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등 비대면 채널은 오프라인 지점보다 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가다보니 대형사들을 위주로 플랫폼 상에서 모든 서비스가 돌아가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때문에 이를 활용하려는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기존처럼 2%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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