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두산 베어스 시무식에 참석한 허경민.
허경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년 구단 시무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FA라고 해서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몇 년간 해왔던 것을 해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9년 두산에 지명된 허경민은 2012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두산의 핵심 3루수다.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뛰었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1990년생 친구들이 이미 FA로 대박을 쳤기에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 1월 김상수(30·삼성)가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고, 이번 FA 시장에서 오지환(30·LG)이 4년 40억원, 안치홍(30·롯데)이 최대 4년 5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음은 허경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허경민이 친구들보다 못할 이유도 없다. 공수를 겸비했고, 우승 경험도 풍부한 3루수. 어느 팀이나 탐을 낼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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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경민은 FA를 앞두고 '특별한 무언가'를 말하지 않았다. 허경민은 "잘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목표가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주전이 되면서 했던 마음가짐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욕심을 내면 고꾸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잡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팀을 위에 놨다. 허경민은 "많은 분들이 (팀에 FA가 많은) 올해가 우승할 수 있는 해라고 하더라. 동감이다. FA가 아니라 팀을 보고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에 혹시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즌에 임하는 선수가 있다면, 감히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의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팀이 잘 돼야 선수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