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나인트리호텔 대표 겸 총지배인 / 사진=이기범 기자
나인트리의 성장세를 보면 김 대표의 속뜻이 보인다. 나인트리는 최근 서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즈니스호텔 중 하나다. 명동 1·2호점은 연간 객실점유율(OCC)은 90%를 넘어 '만실'을 기록할 정도로 외국인 여행객과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의 발길로 붐빈다. 치열해지는 서울 호텔전쟁 속에서도 순항 중인 나인트리의 필승전략이 바로 김 대표의 '선택과 집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나인트리 인사동 프리미의 객실. /사진=파르나스 호텔
2012년 명동1호점으로 시작한 나인트리는 명동2호점(2017년)과 인사동점(2019년)을 거쳐 지난 14일 동대문에서 네번째 지점의 운영을 시작했다. 모두 김 대표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이다. 국내외 특급호텔을 두루 거친 베테랑 호텔리어인 김 대표는 특히 호텔 오픈 경험이 풍부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HG)의 제안을 받고 200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펜시아 프로젝트에 참여, 3개의 호텔 오픈을 주도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 경험이 없는 파르나스호텔이 나인트리 오픈을 위한 승부수로 김 대표를 선택한 이유다.
호텔의 존재 이유, 숙면과 든든한 아침
김호경 파르나스호텔 나인트리 호텔사업부문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 대표는 특급호텔의 필수요소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덜어내고 간편한 체크인·아웃을 위한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룸서비스도 과감히 군살을 뺐다. 명동과 인사동 등 서울 관광 심장부에 위치한 나인트리의 주요 고객층이 외국인 개별여행(FIT)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광객들은 경험을 가장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을 호텔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낮다"며 "룸서비스 메뉴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객실과 조식은 여느 특급호텔 못지 않다. 여독을 풀기 위해 최상의 숙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나인트리의 객실은 크기와 인테리어 측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전 객실에 시몬스 침대를 배치했고 침구류도 모회사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객실에 쓰이는 수준의 린넨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해결해도 아침은 먹기 쉽지 않으니 호텔에서 최상급의 조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묵었다
나인트리 인사동 프리미어 호텔 외관 전경. /사진=파르나스호텔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구성원들과 함께 나인트리를 유명 호텔 체인으로 만들겠단 꿈을 꾼다. 부산과 제주 등에도 진출, 언젠가 해외진출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호텔을 만들겠다"며 "언젠가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호텔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