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투자사기와 빚보증 반복…충격으로 우울·불면증"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기자 2020.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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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승진./사진=김승진 블로그 캡처가수 김승진./사진=김승진 블로그 캡처


1980년대 '스잔'이라는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수 김승진이 가슴 속 깊은 상처를 고백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김승진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힘들었던 사건들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승진은 먼저 투자 사기를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2002년에 밴드를 만들어서 2003년에 투자가 됐다"며 "그때 친했던 동생이 엔터 사업을 해보겠다고 해, 비즈니스를 모르고 노래만 하는 터라 맡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관리를 맡았던 친한 동생은 2개월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김승진은 "(당시 돈으로) 한 3억5000만원 정도"라며 "그때가 재기 기회였는데, 그다음엔 더 센 것도 많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충격이 컸던 일로는 "제일 센 게 1990년도인데, 내가 친한 형을 위해 보증을 섰다"며 "웃긴 건 액수가 정해져 있을 거 아니냐. 그런데 수표 사인하러 갔더니, 이 형이 내가 잘 모르니 액수를 더 적어둬 아무것도 모르고 사인만 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잃은 돈보다 더 큰 상처가 됐던 건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었다고 말했다. 김승진은 "그 형이 '김승진은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어 언제든 어떻게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며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사람한테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비극은 반복됐다. 비슷한 일이 2~3년꼴로 다시 벌어졌다고 말한 김승진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랬기 때문에 사람을 안 만나야겠다 생각했다"며 "우울하거나 공황 이런 건 많이 좋아졌는데 잠자는 게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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