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양광·풍력으로 ‘그린수소' 만들면 보조금 등 인센티브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권혜민 기자 2020.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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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의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수지 위를 5만1912장의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의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수지 위를 5만1912장의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정부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그린(Green) 수소’에 보조금 등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수소 확보 과정에서부터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도록 유도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수소사회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3동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1주년 좌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그린 수소’에 차등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CO2 없는 청정수소 생산 제도적 지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충전 시설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26. /사진=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충전 시설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26. /사진=뉴시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CO2) 등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수소다. 현재 공급되는 수소는 대부분 화석연료에서 직접 뽑거나 석유화학 공정에서 얻어내는데, 생산과정에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린 수소'와 대비되는 ‘그레이(Gray) 수소’로 불린다.



최 단장은 “‘그린 수소’ 기술개발과 실증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착도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가 어떤 과정에서 왔는지 엄밀히 따져볼 수 있도록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린 수소’는 P2G(Power to Gas)기술을 활용한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이 계절과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게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그린수소로 이같은 '간헐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

‘그린 수소’ 인센티브는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거나 부담금을 줄여주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정부는 앞서 재생에너지의 경우에도 보급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전력설비를 갖춘 발전사업자에게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할당하는 신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RPS)를 도입하면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했다. REC는 전력단가를 의미하는 계통한계가격(SMP)에 추가로 합산되는 정산단가로 일종의 정책보조금 성격을 가진다. 같은 방식으로 ‘그린 수소’에도 가격 보조금 형식의 인센티브 부여가 가능하다.


최 단장은 “‘그레이 수소’와 ‘그린 수소’를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 처럼 분리해 판매하거나 ‘그레이 수소’에 대한 비용을 더 붙여서 그린수소를 지원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수소경제 활성화 초기 단계기 때문에) 실행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속가능 수소경제, 그린수소로 이룬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방문해 P2G(Power to Gas)시스템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1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물 전기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방문해 P2G(Power to Gas)시스템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부는 지속가능한 수소경제 달성을 위해선 그린수소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보고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1년까지 1㎿급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2023년까지 실증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지난 13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경기 용인의 수전해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찾아 "앞으로 2023년까지 대규모 수전해 실증 사업을 추진해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성장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단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에서도 수소경제 전환 가속화를 위해 수소를 확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과 초기부터 (정밀하고 명확환) 셋팅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놓고 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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