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터, 기술력과 한지 소재산업으로 ‘공기 청정기 시장’ 두각...35% 점유율 넘어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고문순 기자 2020.0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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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순환기, 공기청정기, 공기질측정기 등 공기 정화 사업에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경쟁하여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숨터 박광진 대표의 말이다.

숨터 박광진 대표/사진제공=시사뉴스매거진(데일리뉴스)숨터 박광진 대표/사진제공=시사뉴스매거진(데일리뉴스)


공기질측정기 1등급 인증을 받은 숨터는 우리나라에서 약 35만대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분야에서 현재 11만대를 판매해 3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35% 점유율이 갖는 의미는 크다. 우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비를 낮췄다. 현재 공기청정기를 하루에 1000대 생산하고 있다”며 “사업 첫해 약 5억 원이던 매출을 1년 만에 100배 성장시켜 지난해 500억원을 넘겼다”고 전했다.

실제로 숨터는 제품 원가를 낮추는 방법 외에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탠드형 제품이 아닌,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제품’을 만들었다. 이는 공간의 상층부에서 주로 떠다니는 초미세먼지를 보다 확실하게 잡아내기 위한 선택이며, 아이들의 학습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쾌적한 교실환경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수업 모드’를 탑재, 소음을 책장 넘기는 수준으로 줄여 학교 교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정부에서 공기질측정기 등급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교에 납품되는 제품은 2등급 이상이어야 하지만 자사는 1등급을 획득했을 정도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숨터가 삼성, LG, 캐리어, SK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당당히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었던 데에는 이렇듯 차별화된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 박 대표는 숨터만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더 나아가 ‘한지’로 소재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외국인 친구가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책을 만든지가 오래되었는데도 썩지 않는다며 신기해했다. 그 후 우리나라 한지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으며 ‘한지 필터’를 만들게 되었다“며 “기존 공기청정기는 부직포와 헤파 필터를 통해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자체가 이미 향후에는 산업 폐기물이 되어 자연을 해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지는 친환경적이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는 1년여의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사가 개발한 한지 필터는 ‘다공성’이라는 소재 자체의 특성 덕분에 필터로서의 수명을 세 배로 늘려주며 기존 필터처럼 넓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아 공기청정기를 보다 슬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필터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며 나무 소재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한지의 우수성과 한지 필터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특성화 상품 선정 및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지 소재 산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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