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조작국 제외…獨 국채금리는 왜 오르나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1.14 13:27
글자크기
中 환율조작국 제외…獨 국채금리는 왜 오르나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풀어주면 한국과 같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동시에 독일 국채수익률(금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불확실성이 줄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국채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국채수익률은 수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는 오르는 구조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8954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45% 올랐다.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8월 7위안선 위로 오르며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자리했다. 그러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다시 6위안 선으로 내려왔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6.8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위안화 환율 추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독일 국채수익률도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마이너스(-) 0.7%대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0.2%대로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1.8%대도 기록했다. 최저점 대비 70%가량 오른 수준이다. 올 들어 다시 -0.28%대로 떨어졌지만, 13일 14% 급등하며 -0.2%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외환중개업체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르크 챈들러 최고시장전략가(CMS)는 "독일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좋아졌다"며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16% 정도면, 독일 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 들어 신흥시장이 상자를 깨고 나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정 부분 위험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중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미 투자회사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레너 채권부문 대표는 "(환율조작국 해제로) 중국 경제가 더 자유롭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체 수출의 7%를 중국으로 보내는 독일 채권시장에서도 변화가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브레너 대표는 "중국 경제 전망이 좋아지면 독일 국채 가격이 내리고, 수익률은 오를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 대부분은 독일 국채와 중국 위안화 관계에 따라 투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