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카니발'로 인도 시장 넓히는 현대·기아차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1.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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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소형·대형車 각각 출시 계획…현지 시장 점유율 '20%' 돌파 노려

현대·기아차 2018년, 2019년 인도 자동차 시장 성적.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현대·기아차 2018년, 2019년 인도 자동차 시장 성적.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올해 초 신차를 각각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내놓은 '베뉴', '셀토스'의 선전에 이어 추가 신차로 현지 점유율 20% 돌파를 해내려는 전략이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인도에서 현대차 (250,500원 ▼2,000 -0.79%)는 이달 소형 세단 '아우라' 출시를, 기아차 (116,100원 ▼100 -0.09%)는 다음달 초 MPV(다목적차량) 미니밴 '카니발'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양사는 비슷한 시기에 고객 타깃을 달리한 소형차와 대형차를 각각 준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21일 '아우라' 공식 출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아우라' 사전예약 이미지.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홈페이지 캡처현대차 인도법인 '아우라' 사전예약 이미지.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홈페이지 캡처
'아우라'는 현지 수요에 맞춰 내놓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베뉴'를 인도에 출시한 뒤 8개월여 만에 신차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에도 선전한 '소형차' 라인업에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현대차 단일 모델 중 인도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차량은 소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차량) '신형 i20'(11만7724대)였다. 또 소형 SUV '베뉴'는 지난해에만 7만대를 판매했다. 이어 '아우라'가 소형 세단 시장을 노리고 등장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소형 SUV '셀토스'로 인도 진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8월 출시돼 5개월 만에 4만5226대를 판매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셀토스' 판매만으로 인도 시장 전체 월간 판매 점유율 5.3%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기아차는 소형차가 아닌 대형차로 분류되는 '카니발'로 올해 초 승부수를 띄운다. '카니발'은 인도에서 다음달 초에 열리는 '2020 오토 엑스포'에서 실물이 공개될 전망이다. 출시 역시 엑스포 개최와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 판매가 여전히 활발한 인도 시장에서 이례적인 도전이다. 이를 고려해 기아차는 '대형'이 아닌 '고급'을 강조하며 카니발 마케팅에 나섰다.

기아차 인도법인은 '카니발'의 특징을 △스타일 △럭셔리 △퍼포먼스 등으로 요악했다. 또 고급형 좌석과 자동으로 여닫히는 문 등이 새로운 점으로 강조됐다.

기아차 인도법인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카니발' 영상. 해당 영상은 조회수 2400만회를 돌파했다. /사진=기아차 인도법인 유튜브 채널 캡처기아차 인도법인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카니발' 영상. 해당 영상은 조회수 2400만회를 돌파했다. /사진=기아차 인도법인 유튜브 채널 캡처
온라인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통하는 분위기다. 기아차 인도법인이 유튜브 채널에 지난해 12월20일 공개한 '카니발' 관련 영상 '순전한 사치'(Sheer Extravagance)는 한 달도 안 돼 조회수 2400만회를 돌파했다. 채널 구독자 수가 32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숫자다.

이 기세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인도 시장 점유율 20% 돌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체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각각 17.3%, 1.5%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총 18.8%를 나타냈다. 총 연간 판매량은 55만5446대에 달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만 진출했던 전년 시장 점유율(16.3%)과 비교하면 2.5%포인트 성장했다. 현대차 자체적으로도 1년 사이 점유율은 1%포인트 성장했다.

또 올해는 인도가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인 신호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말 새해 경기를 전망하면서 올해 인도 시장이 지난해 판매량보다 약 3% 성장한 303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우라와 카니발 출시는 실적 개선 출발점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는 '크레타', 'i20' 신차의 출시, 기아차 역시 '경형 SUV'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인도 시장 실적 개선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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