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150형의 생생한 화질을 자랑하는 2020년형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과열권으로 평가하는 이도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이후 저점 수준인 5%선까지 내려왔다며 이는 상승 전망 쪽으로 심리가 쏠려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과거 연도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4분기 실적 전망치 달성률은 77.7%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던 2015~17년 3개 연도의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한 수준도 83.7%에 불과했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소위 '어닝 쇼크' 기업들이 20% 안팎 수준에 달했다는 얘기다.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매년 초 '새해 효과'로 인한 거품이 꺼질 대로 꺼진 시점의 기대치도 못 맞췄다는 뜻이다.
또 "상장사의 이익은 2019년 부진했다가 2020년에 회복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연말 전망치의 80% 수준만 달성하더라도 이익 증감률의 저점은 지난해 3분기로 확정된다. 증시 전체 이익 사이클은 회복 국면에 진입해 빠르면 올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이익 증감률의 플러스(+)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감률은 +33.5%로 예상되지만 이는 현실성이 결여된 올 4분기 전망치(영업이익 45조1000억원, 전년 동기비 68% 증가)를 포함한 수치"라며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올 4분기 전망치와 이를 토대로 계산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증감률은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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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010년 이후 2018년까지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실적 전망치를 평균 22.3% 밑돌고 순이익이 평균 38.3% 하회했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이달 초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과거 실적의 평균 하회율을 전망치에 그대로 적용하면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시장 전반으로는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더라도 △필수소비재 △조선 등 업종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는 반면 △IT가전 △보험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