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간 김민성 "LG 우승 적기? 저희 팀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인터뷰]

스타뉴스 서귀포(제주)=김우종 기자 2020.01.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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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LG 김민성. /사진=김우종 기자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LG 김민성. /사진=김우종 기자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풀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LG 내야진의 중심을 다잡았던 김민성(32)은 더 나은 2020 시즌을 향해 각오를 다졌다.



김민성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주도에서 오는 19일까지 개최하는 캠프에 참가해 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캠프는 김용일 LG 트윈스 코치와 스티브 홍(스포츠 사이언스) 트레이너 및 박종곤, 안영태 LG 트윈스 컨디셔닝 코치, 배요한, 유재민 KIA 타이거즈 트레이닝 코치가 무보수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김민성은 아내, 딸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훈련도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도 보내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은 김민성과 일문일답.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 제가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트레이닝 파트를 배우는 선수도 아니지만 이렇게 비시즌 때 기회가 있어 오게 됐다.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또 가족들과 시간도 함께 보내고 있다. 시즌 중에는 경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트레이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없지만, 비시즌 때에는 여유가 있어 오게 됐다.


-지난해에는 팀에 늦게 합류했는데. 한 시즌을 돌아본다면.

▶ 지난해에도 LG에 합류하기 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름대로 혼자 훈련을 하긴 했다. 그래도 늦게 합류했던 것 치고는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운 건 시즌 중 당했던 부상이다. 큰 부상은 아니라 지금은 다 괜찮다.

-김민성 때문에 LG의 내야진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이 많다.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저는 감사하죠.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또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예를 들어, 실수라는 건 당연히 하는 건데 그때마다 모른 척 하지 않고 서로 위로해주고 괜찮다고 격려해준다. 그러면서 팀워크가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산과 SK의 전력 손실로, 올 시즌 LG의 우승 적기라는 말이 나온다.

▶ LG의 우승 적기라…. 비시즌 때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 아닌가. 우승하려고 모든 팀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할 것이다. 그래도 저희 팀이 일단 최고라고 생각한다. 캠프에 가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얼마큼 중요한 시즌인지에 대해 인식하고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이번 캠프에 LG 선수들이 많다. 조언을 해주기도 하나.

▶저희 김용일 코치님도 계시고, 트레이너분들도 와 계시다. 그런데 사실 전 오히려 조심스럽다. 후배들과 운동을 함께하면 선배로서 말과 행동 모두 조심하고 모범적으로 해야 한다. 후배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불편할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 위로해준다고 챙겨주면 잔소리다.(웃음) 물론 후배들이 원하면 해준다. 그래서 때로는 툭 한 번 툭 찔러보기도 한다. 후배들 반응을 보고 '아, 이야기를 더 나누길 원하는구나', 혹은 '혼자만의 스타일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늘 존중하고 예우한다.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겨울에 매년 한 두번씩은 꼭 오는 것 같다. 운동도 하고 선수들과 함께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운동이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고 바람도 쐬니 힐링도 된다. 함께 있기에 가족들 신경을 덜 쓰고 운동할 수도 있고, 외로움도 덜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

▶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우승이라는, 팬들과 구단 모든 분들이 원하는 걸 이루고 싶다. 개인 성적은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지난해보다는 좋아져야 한다. 지난해 망해서, 그것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그래도 팀에 적응했고, 동료들한테 나름대로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같이 생활하면서 알려주고 싶었고, 또 그런 부분이 잘 돼 4강에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즌 중에는 늘 어떤 생각을 갖고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개인 결과가 좋지 않아 화가 나더라도 티를 내느냐 안 내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개인 행동을 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그러나 우리는 팀이다. 한 배를 탔다. 마무리를 잘해 도착만 하면 웃으면서 보낼 수 있다. 개인 성적이 잘 나와서 연봉만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그건 좀 허무하지 않나. 144경기를 왜 하겠는가. 개인 연봉도 물론 있지만, 다 같이 우승을 위해 함께 가는 거다. 저도 그러면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LG 김민성. /사진=뉴스1LG 김민성. /사진=뉴스1
리그 최고 3루수로 꼽히는 김민성은 지난 2007년 롯데에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지난해 3월 5일 사인 &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 등 총액 18억원의 조건이었다.

지난해에는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8홈런 50타점 44득점 장타율 0.371, 출루율 0.323로 활약했다. 늘 LG의 약점으로 꼽혔던 3루 포지션은 김민성이 합류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안정감 있는 3루 수비는 LG 내야 전체를 안정감 있게 만들었다. 수도권 구단 A단장은 "김민성이 합류하면서 오지환의 수비도 더욱 좋아졌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민성은 2013 시즌만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올 시즌까지 그는 프로 통산 13시즌 동안 12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4163타수 1150안타), 107홈런 578타점 549득점 45도루 장타율 0.412 출루율 0.345를 기록했다.

김민성은 "시즌이 끝나면 늘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저를 LG 트윈스 선수로 빨리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지난해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팬 분들이 많이 보고 싶다. 이번에 처음 호주로 캠프를 간다. 힘들 때마다 팬 분들을 본다는 마음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롯데와 키움을 거친 김민성은 이제 2020 시즌 LG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롯데와 키움을 거친 김민성은 이제 2020 시즌 LG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사진=뉴스1
LG 김민성. /사진=뉴시스LG 김민성.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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