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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1억6000만원, 해임 CEO는 700억 준 보잉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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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전 CEO./사진=AFP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전 CEO./사진=AFP




'737맥스 참사'로 불명예 퇴진한 데니스 뮬런버그 전 보잉 CEO(최고경영자)가 물러나면서 회사로부터 7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기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뮬런버그 전 보잉 CEO는 주식·연금 인상분으로 6220만달러(약 719억원)가량의 돈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

NYT는 보잉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뮬런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뮬런버그가 원래 보유한 보잉 주식 1460만달러(169억원)어치를 몰수당했고, 지난해 업무 관련 보너스 역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주식·연금 인상분만 따져도 6220만달러(7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잉은 지난달 23일 "자사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뮬런버그 전 CEO를 사실상 해임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내년 1월 13일부터 후임을 맡게 되며, 공백 기간 동안 그렉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직을 맡았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두 차례 추락사고 이후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각각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보잉은 737맥스의 운항 중단 이후에도 한 달에 42대씩 생산을 계속해왔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허가가 늦어지며 이달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보잉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보잉은 지난해 4분기 총부채가 1분기보다 70% 늘어나 257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경영 위기에 몰렸다. 생산 중단 결정에 따라 보잉 최대 부품 공급사가 2800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임된 경영진이 수백억원의 보수를 챙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지포라 쿠리아는 성명을 통해 "보잉 경영진은 수백만달러가 아니라 수갑을 찬 채 걸어 나와야 한다"며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보잉은 지난해 7월 소송과는 별개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 지원금으로 5000만달러(약 580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이는 가족당 14만4500달러(1억6700만원)에 해당한다. 뮬런버그 전 CEO가 받을 이익은 이보다 430배가량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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