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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돼 평가차익 500억…한진 사태에 몸값 오른 권홍사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0.01.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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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 고 조양호 회장 타계 후 주식 집중매집… 추가매수·사업시너지 여부 '촉각'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사진= 대한건설협회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사진= 대한건설협회




"한진칼 회사 발전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할지 고민하겠다."

한진칼 (42,650원 800 +1.9%)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입장이다.

KCGI(강성부펀드)와 한진그룹 오너일가 간 대립구도, 한진그룹 오너일가 내부의 갈등구도에서 권 회장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한진그룹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한진칼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선언한 권 회장 의중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故 조양호 회장과 친분이 계기… 주식 매집은 조 회장 사후부터


한진칼 주요 주주 현황한진칼 주요 주주 현황
권 회장이 보유한 회사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故)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한 이후부터 매집하기 시작했다.

주식 매수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 5% 이상 매수 공시 때. 권 회장이 반도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반도종합건설의 자회사 대호개발, 한영개발과 장남 권재현 반도개발 상무와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반도개발이 매수 주체가 됐다.

공시 이후 권 회장은 한진칼 지분을 더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10월 반도종합건설 관계사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5.06%였으나 11월 2차 공시 때는 6.28%, 이달에는 8.28%로 더 늘렸다. 반도종합건설 관계사들은 지난 6일까지 한진칼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매수 목적도 그간 '단순투자'였지만 지난 10일 '경영참여'로 바꿨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주주로서 역할하겠다는 의중이다.

앞서 권 회장은 한진칼 주식을 산 계기로 고 조 회장과의 친분을 들었다. 고 조 회장이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을 당시 권 회장도 대한체육회 이사, 서울시 승마협회장을 지내며 인연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당시부터 한진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중장기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수했다는 게 반도그룹 측 설명이다.



평가차익 1년도 안돼 514억원… 지분가치 상승·다각화 노린듯


반도건설그룹 요약 지분구조반도건설그룹 요약 지분구조
하지만 본격적인 매집 시점이 고 조 회장의 타계 뒤부터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식 평가차익이 매수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조 회장 타계 전부터 이미 한진칼 경영권 분쟁 이슈가 터져나온데다 타계 이후엔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배당금을 높일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요인이 있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로 1등 국적항공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부각되기도 했다.

공시에서 밝힌 반도종합건설 관계사들의 한진칼 주식 매수 원금은 총 1538억7700만원이다. 13일 종가 기준 총 반도그룹의 한진칼 주식 보유 가치는 2052억9000만원이다. 514억1400만원 가량의 평가차익이 생긴 셈이다.

부동산 규제로 건설업계의 먹거리가 줄면서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반도그룹 관계자도 "다양한 사업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종합건설 관계사로 권 회장의 사위 신동철 반도건설 전무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퍼시픽산업이 최근 컨소시엄을 통해 키위미디어그룹 (150원 5 -3.2%)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 회장 표심은 오리무중… 자금여력 충분해 인수 가능성도


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사진= 뉴스1서울 강남구 반도건설 사무실의 모습/사진= 뉴스1
당장은 한진칼 주총에서 권 회장이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고 조양호 회장과의 친분으로 한진 오너 일가에 표를 던질지, 그 중에서도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핵심이다.

권 회장이 KCGI나 조 전 부사장 등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정작 권 회장은 "어느 누구와 만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진칼 경영과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권 회장이 아예 한진칼 인수로 항공산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자금여력이 충분해 현대산업개발(HDC)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것.

2018년말 기준 반도그룹의 자산은 4조230억원. 부채비율도 낮다. 주요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자산은 1조5043억원인데 이 중 부채는 391억원에 불과했다. 총자산 1조7000억원 중 1조4000억원 이상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이다. 한진칼 주식 매입도 모두 현금(예금자산)으로 했다.

그러나 반도그룹 관계자는 "항공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고 현재 한진칼 주식 추가매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 입주물량이 많았기에 부채비율이 낮고 (추가매입을 위한) 자금 여력은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공사 수주 등 한진칼 주식 매입에 따른 사업 시너지 가능성에 대해선 "주요주주로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도그룹의 핵심 회사인 반도건설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업계에서 13위다. 반도그룹 총자산이 늘면서 5조원 이상이 되면 중흥건설그룹, 호반건설그룹 등에 이어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중견건설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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