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향한 외국인 투심…수출 업고 당분간 'GO'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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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반도체업종, 1월 잠정 수출서 13개월만에 상승 전환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사진제공=SK하이닉스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6만원, 10만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87포인트(1.04%) 오른 2229.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18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2145억원, 4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1398억원으로 전일 대비 4.9% 감소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전기전자업종 매수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1718억원 △제조업 1695억원 △서비스업 670억원 △유통업 142억원 △금융업 131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500원(0.84%) 오른 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는 전일 대비 1600원(1.62%)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848억원, SK하이닉스 21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만 64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1~10일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1월 초보다 5.3%(6억6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 업종은 전년 대비 11.5%를 기록하며 13개월만에 역성장 흐름을 벗어났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1월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에는 지난 2019년 1월 -23.4%를 기록한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고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완화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올 2월부터 방향성 개선을 예상했는데, 개선 속도가 빠르다"며 "반도체 수출의 역성장 탈피는 업황 개선신호이며 반도체 대형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탈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가 상단은 7만4000원, SK하이닉스 목표가 상단은 14만원으로 각각 23%, 40%의 상승여력이 있다. 이외에도 석유제품(30.6%), 선박(0.1%) 등에서 수출 개선흐름이 나타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와 밀접한 수출이 개선세에 접어들며 1분기 내 상승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역시 하락세를 멈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초 기대대로 이익 추정치 상향 전환을 확인할 경우 코스피도 멀티플 부담이 완화되며 고점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수출지표 개선을 시작으로 경기민감업종의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년만에 수급이 개선세로 접어들면서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선, 화학, 에너지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19p(0.92%) 오른 679.22로 마감했다. 개인이 115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680억원, 263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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