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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이란 여객기 격추 사실 알고도 침묵"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1.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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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 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0명은 전원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테헤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현장에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 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80명은 전원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란 군부가 자국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외교적 이유로 침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올렉시 다닐로브 우크라이나 대통령 산하 자문기구인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위원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미사일의 자국 여객기 격추 사실과 관련, "우리 정부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먼저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출발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752편 보잉 737-800은 이륙 직후 추락, 승무원 9명을 포함한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정부는 이란의 미사일 격추설을 제기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해오다 지난 11일 군부 성명을 통해 "인적 오류로 인한 의도치 않은 실수"라며 인정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여객기를 적군의 전투기 공격 전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로 오판했다"며 "대응할 시간이 5초 밖에 없었고 조급하게 판단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명했다.

다닐로브 위원장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캐나다·영국 정부에게 해당 정보 공유를 요청했으나, "전략적 판단"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결론 발표는 보류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은 자체적으로 확실한 증거를 얻길 원했고, 정부 관계자들은 조사 기간동안 이란의 협조를 보장하고, 이란의 날카로운 비판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닐로브는 "(이제) 이 모든 것(침묵 사실)을 부인할 이유가 없다"며 WP에 이같이 밝혔다.

캐서린 퀸-저지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연구원은 "미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살로 미군과 이란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쪽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서구권 국가와 이란 모두의 협력을 꾀어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침묵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우드로 윌슨센터의 니나 얀코윅 연구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대립하는 국익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7월에도 298명이 사망한 말레이시아항공 17편 추락 사고로 국제 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제공된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 '부크'에 피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상황이었다.

5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9월 국제조사팀은 항공기를 격추해 298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러시아 정보기관 전현직 관련자 3명과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출신 군인 1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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