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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도 될까…보라카이·세부 '안전'·괌 '예의주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김태현 기자 2020.01.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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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세부 등 주요 관광지 화산과 거리 멀어 안전…괌은 화산재 등 일부 영향 받기도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12일 인근 탈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화산번개가 생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화산번개는 화산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사진=뉴시스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12일 인근 탈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화산번개가 생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화산번개는 화산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사진=뉴시스




필리핀 따알(Taal) 화산이 요동치며 여행객들과 여행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리핀은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 주요 여행지다. 여행업계는 추가 화산폭발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보라카이와 세부 등 인기 관광지는 화산과 거리가 멀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12일) 오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남쪽 약 65㎞ 떨어진 따알 화산이 폭발, 화산재가 쏟아지고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마닐라 공항이 폐쇄돼 수 백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 김포 등 국내에서 출발하는 마닐라행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됐고, 괌~인천을 오가는 일부 LCC(저비용항공사) 항공편의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여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일본여행 불매' 여파로 동남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필리핀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유명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방학철인 1~2월은 휴양지 여행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는 점에서 세부, 보라카이가 있는 필리핀 여행수요가 더욱 크다. 국내 대표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필리핀 노선 수요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세부·보라카이는 "괜찮아"…괌은 "지켜보자"


12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부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의 탈(Taal) 화산이 폭발해 13일 인근 주민들이 동네에 쌓인 화산재를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12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부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의 탈(Taal) 화산이 폭발해 13일 인근 주민들이 동네에 쌓인 화산재를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번 화산 폭발로 여행에 차질을 빚거나 피해를 입은 여행객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폭발 규모가 큰 것은 맞지만, 발생지인 마닐라가 필리핀 여행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노선은 보라카이와 세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마닐라를 찾는 비중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관광 목적보단 상용, 비즈니스 수요의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주요 패키지 여행 판매 채널인 홈쇼핑도 마닐라 관련 여행상품은 다루지 않고 있다. 한인 피살사건 등으로 마닐라 여행의 인기가 낮고 최근 여행 트렌드도 프리미엄 콘셉트 집중하며 휴양지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은 현재 세부 여행 상품만 판매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마닐라를 제외한 세부, 팔라완, 보홀 지역 상품만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세부와 보라카이 등의 여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카이는 따알 화산과 약 300㎞, 세부는 약 500㎞ 떨어져 화산폭발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보라카이와 세부는 마닐라와 거리도 멀고 화산재도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해 영향이 없어 정상적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화산 폭발 장소 14㎞ 밖의 지역은 위험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괌은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여행객들이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기도 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등에 따르면 이날 LCC 항공편으로 괌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행객 일부가 여행을 취소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으로 갈아타고 일정을 진행했다.



추가 화산폭발 있으면 여행심리 얼어붙을 수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여행사들은 우려했던 만큼 피해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 따알 화산이 추가 폭발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화산은 태풍이나 지진과 함께 여행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대표적인 자연재해다. 특히 최근 뉴질랜드에서 화산 분출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행객들 사이에서 화산에 대한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마닐라가 직접적인 여행 지역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화산 폭발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필리핀을 포함, 동남아 노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이탈한 여행수요가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단 우려다.


실제 1월 중으로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부 여행객들이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로 여행 취소를 문의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1월 말 팔라완과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여행객이 이날 여행을 취소했다. 다른 여행사에도 안전이나 취소 등을 묻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필리핀이나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인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번 사고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고 있고, 마닐라 공항도 오늘부터 운영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는 등 피해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추가 화산 폭발 등의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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