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29일부터 3.5%대 안팎 오른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1.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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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보험개발원, 요율 검증 회신 시작…29일 KB손보 시작으로 내달 대부분 인상

자동차보험료 29일부터 3.5%대 안팎 오른다


오는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4.0% 줄줄이 인상된다. 각종 원가 상승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 등의 인상 요인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29일 KB손보 시작, 줄줄이 3.5%대 인상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주말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요율 검증을 마치고 검증확인서를 회신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요율 검증을 의뢰했던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올린다. 현대해상도 검증 회신을 받아 2월 초부터 3.5%대의 인상을 예고했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순차적으로 뒤따른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정비요금 등 원가 비용이 올라가고 한방 진료 등의 의료 이용량 급증으로 손해율이 치솟자 보험료 인상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사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회사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역대급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마감 기준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지 않은 곳은 메리츠화재(99%)가 유일하다.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 DB손해보험(101%), KB손해보험(100.5%) 등 '빅4'의 손해율이 모두 1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업계의 12월 평균 손해율은 107.3%다.

업계에서는 당초 10%대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추산했으나 소비자 부담 등을 감안해 5%대 인상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일부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1~1.5%의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해 보험료 인상 폭을 3.5~4.0%로 사실상 제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이다.

우량 가입자는 보험료 싸져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잦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우량 소비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평균 10% 가량 인하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한편 1~2월 중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계약자의 경우 갱신 기간 내에 가입한 보험사의 요율 인상이 확정되지 않으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다.

개인별로 사고 유무 등에 따른 할인·할증 요인이 반영돼 보험료가 오르거나 떨어지지만 원가인상 등을 고려해 공통적으로 전산에 반영되는 3.5~4%대 요율 인상은 적용이 안 된다는 뜻이다. 올해 보험료가 덜 올랐더라도 이후에 인상분이 소급적용되거나 추징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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