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전화' 아버지, 헬스케어 시장 뛰어든 이유는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0.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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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네이버 출신 위의석 대표, 세나클소프트 세워 '클라우드 EMR' 구축 나서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세나클소프트.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세나클소프트.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T전화(SKT)의 아버지’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사진)가 무대를 옮겨 헬스케어 시장 혁신에 나섰다. 병원 진료 내용이 담긴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부터 시작한다. 위 대표는 “의사를 포함한 전문 의료인과 환자, 일반 사용자 모두가 참여하는 양방향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한 기술적 기반인 클라우드 기반 EMR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플랫폼부문장 출신인 위 대표는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94년 허진호 박사와 함께 아이네트를 만들었다. 이후 네이버 검색본부장,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총괄 및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2년 SK텔레콤으로 합류해 플랫폼사업부문장, 상품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인터넷 기업에서 통신사 고위 임원으로 이직한 최초 사례다. 2014년 출시한 전화 앱 T전화가 위 대표의 작품이다. T전화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 현재 SK텔레콤의 핵심 서비스로 성장했다.



그가 스타트업 대표로 다시 돌아왔다. 위 대표는 2017년 SK텔레콤 퇴사 이후 잠시 갤럭시아에스엠 대표를 맡았다가 이듬해 11월 세나클소프트를 창업했다. 그는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의사와 환자, 일반 사용자들이 각자 떨어져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에 걸리지 않으면 의사와 만날 수조차 없고, 의사 개인에게 너무 많은 업무 부담을 준다”며 “EMR 체계를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바꾸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나클소프트는 클라우드 EMR 플랫폼 기반 병의원 클라우드 의료정보 서비스와 개인용 의료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EMR 데이터에 기반한 S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병의원 예약과 투약 정보, 전문 의료인 상담 등이 가능한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용화 시점은 올 하반기다. 향후 개인 건강을 관리하는 PHR(Personal Health Record)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위 대표는 “현재 EMR 시스템은 매우 낙후된 구조다. 특정 기능만 담긴 헬스케어 앱들이 산재돼 있어 EMR 연동이 이들 앱의 공통된 해결과제”라며 “SK텔레콤, 네이버에서 B2C(기업과 고객 간) 서비스를 구축한 것과 유사한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 배달 시장처럼 뒷단의 기술적 기반을 갖추면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위 대표는 SK텔레콤, 네이버 등에서 근무한 플랫폼, 클라우드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조영환 비즈니스 총괄은 페이스북 코리아 사업총괄과 SK텔레콤 본부장으로 일했다. 박찬희 프로덕트총괄은 SK텔레콤 상품개발본부장과 NBP 개발센터장을 지냈다. 전 직원 27명 중 3분의 2가 기술 개발 인력이다. 세나클소프트는 13일 뮤렉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개념 원리로부터 투자금 3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1월 초기 투자금 유치 이후 2번째 자금 조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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