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랜돌프 에번이 12일(현지시간)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순간을 담은 치노 배플러, 캣 배플러 부부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랜돌프 에번 페이스북 캡처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치노 배플러와 캣 배플러 부부는 이날 오후 탈 화산에서 10마일(약 16㎞) 떨어진 타가이타이 시의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은 탈 화산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배플러 부부는 대피령이 내려진 범위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진작가 에번은 "화산 폭발 관련 소식을 SNS에서 계속 확인하며 긴장하고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와 그 단계가 격상되는 걸 인지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것 같다", "멋진 사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은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 화산 폭발로 피해를 받고 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한 웨딩 사진이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