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유커 러시…中청소년 3500명, 수학여행 온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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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규모 기업 인센티브 방한 이어 3500명 청소년 수학여행단 한국 방문…한한령 해제 기대감↑

중국 각지에서 출발한 초, 중교고 학생들로 구성된 수학여행단이 3500명이 한국을 찾는다. 사진은 지난 10일 방한한 학생들이 한국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인천관광공사중국 각지에서 출발한 초, 중교고 학생들로 구성된 수학여행단이 3500명이 한국을 찾는다. 사진은 지난 10일 방한한 학생들이 한국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인천관광공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설이 흘러나오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단체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중국 기업 인센티브(포상) 단체 관광객 5000명이 한국을 여행한 데 이어, 겨울방학을 맞이한 중국 초·중고교생들이 대거 수학여행 차 한국을 찾는다.



첫 해외여행에 들뜬 中청소년, 떡국 먹고 스키 배운다
13일 한국관광공사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3500여 명의 중국 수학여행단 청소년들이 오는 2월 초 까지 7차례에 걸쳐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초·중학생이 주축인 수학여행 참가학생들은 대부분 이번 한국여행이 생애 첫 해외여행이다. 그만큼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관광공사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이들은 한국의 초·중학교에서 또래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떡국과 불고기 등 한국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국내 대표 겨울 레저인 스키 강습도 받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겨울철에 대형 수학여행단의 방한은 이례적"이라며 "스키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등 한국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일정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관광당국, 中 청소년·인센티브 단체여행 정조준
중국 건강웰빙식품·건강 보조기구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이융탕 2020 한국연회'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중국 건강웰빙식품·건강 보조기구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이융탕 2020 한국연회'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수학여행은 관광공사의 중국 시장 공략에 따른 성과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한한령'으로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고꾸라졌지만, 최근 개별여행객(FIT·싼커)을 중심으로 방한수요 회복기미가 보이자 공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선 것이다.

특히 관광당국은 청소년과 기업 인센티브(포상) 단체관광에서 공격적인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방한은 정치·외교적 사안과 별개인 문화교류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학여행단 역시 관광공사가 중국 장쑤(江苏) 문광국제교류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유치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지역 청소년 유치 실적은 2만 명을 돌파,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는 중국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과 한국학생들과의 교류활동을 개발하고 중국 현지 관계자 방한 초청 및 답사를 추진해 올해 청소년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진종화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수학여행 단체는 어린 학생들이 관광을 통해 해당 국가를 이해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무엇보다 양국 교류와 미래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유커 방한러시…'한한령' 풀리나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사진=뉴시스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등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사진=뉴시스
중국 인센티브 단체여행 유치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 임직원들의 방문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12만3000명에 달했던 중국 인센티브 인바운드는 사드 사태가 벌어진 2017년 1만700명으로 쪼그라들었고 2018년에도 3만9900여 명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급증하기 시작해 10만 명을 넘어서며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중국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명의 방한은 의미가 크다. 사드 이후 최대 규모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롯데면세점을 방문, 관광·유통업계를 놀래켰다. 중국 기업이 당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롯데 계열업체 방문은 '4불(不) 정책'이 약화된 것을 어느정도 방증하기 때문이다. 4불 정책은 △롯데 계열사 이용 금지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크루즈 금지 △광고·온라인 판매 제한 등이다.
연이은 유커 러시…中청소년 3500명, 수학여행 온다
관광업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함께 한한령이 해제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청와대는 올해 상반기 내가 시 주석의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한한령이 해제되면 관광당국의 인센티브·청소년 단체여행 뿐 아니라 일반 유커들의 방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한령이 풀리면 중국에서 150만명 정도 더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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