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SK, 콜드체인에 500억 투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1.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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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오산 초저온복합물류센터 운영하는 벨스타수퍼프리즈에 공동 투자…"아시아 콜드체인 주도할 것"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와 함께 국내 콜드체인에 투자한다. 콜드체인은 농산물 등 신선 식품을 원산지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저온으로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골드만삭스는 SK그룹 지주회사 SK와 함께 벨스타수퍼프리즈에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복합물류센터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한다. 골드만삭스와 SK가 벨스타수퍼프리즈에 각각 250억원을 먼저 투자하고, 향후 1년 안에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골드만삭스와 SK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인천송도국제도시 신항 배후단지 안 초저온복합물류센터 개발,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안 초저온복합물류센터 운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항만공사가 송도국제도시 신항 배후단지 안에 조성하고 있는 초저온복합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중국 등 아시아 신선물류 수출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Belstar'(이엠피벨스타)가 설립한 법인이다. 바다에 버려진 LNG 냉열을 활용하는 특화 기술로 초저온복합물류센터를 개발 및 운영한다.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복합물류센터는 일반 전기식 냉동창고보다 최대 70%의 전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전기식 냉동창고가 제공하지 못한 초저온 온도를 구현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바이오 및 의료용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영하 80도실, 참치류와 같은 고급 수산물을 보관하는 영하 60도실 등이 가능하다. 또 초저온 급속 냉동을 통한 동결 시간 단축으로 원료 손상 및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다. 24시간 균일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보다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니엘 윤(Daniel Yun) 이엠피벨스타 회장은 "골드만삭스와 SK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냉동창고 및 콜드체인 인프라를 시장의 수요와 요구에 부합하도록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됐다"며 "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투자 경험과 콜드체인 인프라에 대한 통찰력을 통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저온물류센터전문기업 아메리콜드(Americold)에 3억19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콜드체인 네트워크 투자 경험이 벨스타수퍼프리즈 투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전무는 "새로운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LNG 냉열을 활용한 이엠피벨스타의 기술은 한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변혁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의 사업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을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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