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손 800마리를 낳은 갈라파고스 땅거북 기에고(Diego) /사진 = 갈라파고스 국립공원(GALAPAGOS NATIONAL PARK) 제공
11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섬(Galapagos Islands)에 위치한 산타크루즈 섬(Isla SantaCruz)의 번식 센터에 살던 갈라파고스 땅거북 '디에고(Diego)'는 오는 3월 에스파뇰라 섬(Espanola Island)으로 돌아간다.
에스파뇰라 섬의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수컷 2마리와 암컷 12마리를 포함해 14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세기 에스파뇰라 섬에 들어왔던 야생 염소가 거북이의 먹이였던 이파리를 먹어치운데다가 사람의 사냥까지 더해지면서 생겨난 비극이었다.
먹이를 먹고 있는 디에고. /사진 = 갈라파고스 국립공원(GALAPAGOS NATIONAL PARK) 제공
하지만 몸길이 90㎝에 키(높이)150㎝·몸무게 80㎏의 디에고는 왕성한 번식력과 매력을 갖춘 '번식왕' 땅거북이었다. 디에고는 여러 암컷들과 활발한 번식 활동을 벌였고, 무려 800여 마리에 가까운 거북이가 그의 자손으로 추정된다. 800여 마리는 당국의 복원 프로그램으로 태어난 거북이 2000여 마리 중 40%에 달하는 수다.
디에고. /사진 = BBC
이 시각 인기 뉴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이 '종의 기원'을 쓰도록 만든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륙과 단절된 섬 내에서 다양한 껍질과 목의 형태를 갖고 있어 진화론의 근거가 됐다. 다 자라면 평균 1.4~1.8m의 몸길이에 체중이 400~500kg이나 나가는 가장 큰 육지거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