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1년, 수소차부터 연료전지까지 '선두국' 우뚝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1.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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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주요 성과./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주요 성과./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을 선언한지 1주년을 맞았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차와 충전소, 연료전지까지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선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경기 용인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P2G, Power to Gas)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찾았다. P2G 시스템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을 맞아 수소경제 산업 현장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 수소경제 분야별 관련 기업 대표 약 20명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2019년은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원년으로,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수소차 판매·연료전지 보급량 1위 달성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박계일 현대차 공정기술과장으로부터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제공)2019.8.27/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박계일 현대차 공정기술과장으로부터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 제공)2019.8.27/사진=뉴스1
정부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 등 분야별로 6건의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수소차 보조금 등 보급 확대와 핵심기술개발, 수소생산기지 구축 등에 약 3700억원을 집중 지원했다.

그 결과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1~10월 수소차 판매량은 3666대로 전세계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수소차 누적 수출대수는 1724대를 기록했다. 스위스에 10톤급 수소트럭 1600여대를 수출하기로 하는 등 신규 해외시장도 열었다.


국내 보급대수는 5097대로 뛰었다. 지난해 9월부터 수소택시 10대가 서울 시내 주행을 시작해 총 31만3000㎞를 주행했고 승객 총 2만2000여명이 탑승했다. 노후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는 등 수소버스 보급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09.10. /사진=뉴시스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09.10. /사진=뉴시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 보고 확대에 나섰다. 1년 새 20기를 구축해 현재 총 34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구축 충전소 개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월 민간 주도의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를 출범하고, 관련 규제를 10건 이상 개선해 규제샌드박스 1호 상징물로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연료전지 발전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국의 연료전지 발전량은 408㎿로 글로벌 보급량의 40% 를 차지했다. 두산퓨어셀이 미국 코네티컷 데이터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 44㎿급 실내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하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드론이 2020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연료전지 발전·운영 경험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지속 성장 가능한 수소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썼다.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수소법)을 제정해 수소경제 추진 근거를 확보했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내놓고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도 마련했다. 그린수소 생산과 핵심부품 국산화 기술 R&D에 936억원을 투자하고, 수소시범도시 선정, 글로벌 표준 선점에 나섰다. 해외수소 도입을 위해 호주, 사우디 등과 MOU도 체결했다.

시장창출·공급망 구축…올해도 성과 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오후 수소설비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전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를 방문, 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26/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오후 수소설비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대전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를 방문, 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26/사진=뉴스1
정부는 앞으로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우선 수소차, 연료전지, 충전소 보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마련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늘어나는 수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생산방식을 도입하고 거점형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효율적·체계적 수소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그린수소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수전해 R&D를 본격 추진하고 호주, UAE 등 잠재적 수소 생산국과 해외도입 협력을 늘리는 등 성과 가시화를 목표로 하기로 했다.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총괄·조정기구로 활용하고, 산업 진흥·안전·유통 전담기관을 지정해 안정적 산업도 지원한다.

성 장관은 "불과 1년 만에 수소경제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며 "지난 1년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민·관이 더욱 합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중부발전, 현대자동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제주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의 미활용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료전지, 수소버스,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6월까지 타당성 검토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 기반의 지속 가능한 수소경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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