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주진모씨,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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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2' 촬영 공개 현장  2013-07-11 / 사진=울주(울산)=최부석 기자 my2eye@영화 '친구2' 촬영 공개 현장 2013-07-11 / 사진=울주(울산)=최부석 기자 my2eye@


배우 주진모 측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메시지와 관련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이 주진모를 향해 "(피해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10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이날 남배우 A씨와 당신(주진모)의 카카오톡 내역이 해킹돼 인터넷상에 공개됐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공개된 카톡 내용엔 사석에서 주진모씨와 배우 A씨가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당신은 가수 정준영 사건이나,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 등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센터는 "당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한다. 즉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기도 한다"면서도 "이는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은 모두 당신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당신들이 살을 보태 당신의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하지만 주진모씨, 세상이 바뀌었다"며 "여자들은 더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당신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케 한 젠더권력은 당신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소속사는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던데, 이는 정준영씨, 승리씨 등도 모두 했던 말들이다"라면서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주진모-연예인 A씨 문자 내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주진모와 A씨로 추정되는 두 인물은 취미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같은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주진모의 운전면허증과 여권 사진 등도 유출됐다.


이에 주진모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최근 각종 온라인 SNS,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소속 배우 주진모씨 관련해 공식 입장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항에 대해 당사는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라며 "따라서 위와 같은 유포 등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소속사 측은 "속칭 '지라시'를 작성하고 이를 게시, 또는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라며 "때문에, 현재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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