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디자인기자
위기관련 지표 중 대표적인 것이 환율이다. 한국 경제 안팎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원화 환율이 치솟는다(원화 절하). 이란 사태 발발 초기만 해도 1200원선을 돌파하니 마느니 했던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60원선에서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국제유가 3대 유종은 물론이고 국제금값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정부 정책과 맞물리는 IT가 여전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 1월 효과란 연초 수급 등 이유로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대형주 쪽으로 대거 쏠리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장세에서 중소형주가 다소 소외된 바 있다. 대형주의 실적개선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그간 소외된 중소형주 쪽으로 유동성이 순환매 성격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 다른 부정적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 없이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지난해 주가상승 이유는 충븐히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간 잠잠했던 물가지표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는 금융시장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봤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미국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추가적 유동성 공급이 멈출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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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교.방인성.한지영.김윤보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연휴에 따른 장기 휴장,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경계감 등으로 외국인 자금을 중심으로 수급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조정은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의 형태일 확률이 높다. 반도체, 철강, 화학, 자동차, 은행 등 저평가 돼 있으면서도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