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융탕 임직원들이 매장에 들어서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롯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2020.01.10. [email protected]
이들은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인 이융탕(溢涌堂) 직원들로 지난 7일 인센티브(포상) 관광차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이후 사상최대 규모인 5000명이다. 이들 임직원을 실은 버스 100여대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HDC신라아이파크, 신세계명동점 등 주요 시내면세점을 방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묵인 없이 단체관광객이 롯데면세점을 방문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논의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로 알려진 시 주석의 방한선물 보따리에 '한한령 4불(不)정책 해제'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점쳐지는 것이다. 4불 정책은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 금지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크루즈 금지 △대규모 광고·온라인 판매 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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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해빙조짐...시진핑 방한에 촉각이미 조짐이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12만3000명에 달했던 중국 인센티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는 2017년 1만7000명으로 쪼그라들었고 2018년 3만9900여 명에 그쳤다. 그런데 지난해 서서히 급증하더니 10만 명 넘어서며 사드 이전 수준에 육박했다.
중국 내에서 한국 단체여행 상품이나 복수 비자 발급을 재개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업체 '중국청년사(CYTS)'는 7일 간 한국 서울과 설악산 등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열었다. 중국국제여행사(CITS)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경복궁과 청와대 등 5일 서울을 여행하는 상품 등을 판매중이다.
12일 중국국제여행사(CITS)에 올라온 서울 여행 관련 상품. /사진=CITS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과거에도 한중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 다시 막혔던 사례가 있었단 점에서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 한한령 해제를 공식 발표하지 않는 한 확언하기 어렵다"며 "중국 내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한국행 상품을 판매해야 비로소 유커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