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스톡옵션 포기한 이용우 "봉사기회가 더 소중"(종합)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01.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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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민주당 인재 7호 카카오뱅크 대표 "현장 경험으로 혁신경제 실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행사에서 당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당헌, 당규 서적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행사에서 당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당헌, 당규 서적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더불어민주당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55)를 일곱번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이해찬 당대표는 "정치란 이론과 현실, 책상과 현장의 균형을 잘 잡아야 효율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이 대표는 열정과 책임감이 있고 현장 경험을 갖춘 금융전문가로 민주당의 역량을 크게 높여줄 인재"라고 환영했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입당식을 갖고 이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로 증권업계를 거쳐 현재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했고, 출범 2년 만에 카카오뱅크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아이에게 권할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수 없다"며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서 실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금융·경제구조 전반의 구조 개혁을 이끌 인재라고 소개했다. 또 공정한 경쟁 아래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혁신적 경제모델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혁신경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며 "네거티브 규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강화해야 할 규제와 철폐해야 할 규제를 구분하는 데서 새로운 혁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사회적 책임 부과가 같이 가야 한다"며 "각종 법률개정이 필요한만큼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혁신과 함께 공정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혁신의 기초는 공정"이라며 "공정이 담보되지 않은 시장에서 젊은 벤처인의 좋은 아이디어는 먹잇감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는 체계를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인재영입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 대표는 입당을 위해 주식상장을 앞두고 보유한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라 고민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원래부터 제 것이 아니라 생각했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돌려줘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10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의 스톡옵션을 포기한 셈"이라며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내린 결단에 당이 감사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동안 쌓아온 현장 전문가로서의 전문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IT산업과 스타트업의 시장생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정책 입안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현장 사람보다 훨씬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의 해결책은 현장에 있다"며 "사회에서 배운 것을 법과 제도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시대는 그동안 쌓여온 낡고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며 "작은 힘일지라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서울대학교 동기인 장하준 캠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축하글을 보내기도 했다. 장 교수는 "40년 지기 이 교수는 다 같이 잘사는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며 "산업계와 금융계를 거치며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일하게 된다니 친구로서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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