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퀄컴·인텔' CES 채운 반도체…"脫IT·車선점"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2020.01.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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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에필로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반도체업체 퀄컴이 자율주행차 운영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반도체업체 퀄컴이 자율주행차 운영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


"반도체업계의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참가는 이제 기현상이 아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도 반도체에 머물지 않는다."

올해 CES에서 반도체업계의 최대 화두는 반도체가 아니라 자동차였다.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최강자 인텔과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의 거목 퀄컴이 모두 자율주행에 집중한 신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퀄컴은 자율주행차 운영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와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고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하는 퀄컴의 첫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퀄컴은 이 시스템이 차선 제어에서 자율주행 자동운전, 첨단 운전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완성형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을 2023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패트릭 리틀 퀄컴 자동차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CES 개막 하루전인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에 한계가 있는 전기차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퀄컴의 기술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반도체업체 인텔이 자회사인 모빌아이를 활용한 '미씽 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반도체업체 인텔이 자회사인 모빌아이를 활용한 '미씽 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재현 기자
인텔도 'CES 2020' 개막에 앞서 자회사인 모빌아이를 내세워 자율주행 로보택시 비전을 소개했다. 모빌아이는 인텔이 2017년 153억달러(약 17조원)를 들여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모듈업체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모빌아이 인수 3년만에 인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텔은 CES 전시장에서 기존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교량과 도로를 식별하도록 하는 '미씽 맵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밥 스완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로보택시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안전한 이동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씽 맵은 정확한 지도 제작을 통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연초부터 자율주행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이 자율주행 부문에 달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수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1대당 1TB(테라바이트·1000GB) 규모의 메모리칩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완성차업체보다 반도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SK그룹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SK그룹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와 함께 국내 반도체업계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도 올해 CES에 첫 참가해 반도체 기술을 뽐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세상'을 중심으로 방대한 데이터가 활용되는 미래도시를 형상화, 반도체 솔루션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주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CIS(CMOS 이미지센서) 체험존은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와 주요 임원들은 CES 기간 글로벌 칩셋업체와 데이터센터업체,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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