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상승은 강세장 신호탄?… 1월 효과 기대감 여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1.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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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반도체 외 업종 저평가 여전…"순환매 장세 전망"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중동지역 긴장감이 완화되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란의 중동 지역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에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출회되는 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1월13~17일)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3~16일) △중국 수출입 동향(14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15일) △금융통화위원회(17일) 등의 주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과 10일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삼성전자 (77,900원 ▼1,700 -2.14%)는 지난 10일 전일 대비 900원(1.54%) 내린 5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가로는 5만97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에선 반도체업종 외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 종목을 찾고 있다. 반도체업종 대비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는 다른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증권가에선 IT부품업종 주도주, 글로벌 경기개선 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조선업종, IT 콘텐츠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 자동차업종 등을 차기 주도업종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IT기업들의 설비투자 개선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IT업종 전반적으로 매출 개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기의 총 시가총액은 42조5000억원으로 이전 고점 대비 9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11년 12월과 2016년 8월 삼성전자 신고가 경신 당시와 이후 1개월 동안의 업종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글로벌 물동량 개선 가능성을 반영한 조선과 IT 콘텐츠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특징이 있다"며 "두 업종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역만리의 국지전을 염려하는 것보다 당면한 펀더멘탈과 유동성 여건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연초 성과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자세"라며 "여전히 국내 증시의 가격 상승분은 비교 그룹 대비 여유가 있는 상태이고, 이익 모멘텀 또한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 코리아 기준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지난 3분기 말 대비 5.3% 상승한 반면, EM(신흥국가) 증시는 2.7% 상승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EM이 4.9% 증가한 반면, 국내는 0.7% 상승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전망치로 2160~224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지역 전쟁 우려 감소로 다시 글로벌 경기 개선과 유동성 확대로 시장의 관심이 전환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반도체가 주도업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상승 이후 여타 업종의 순환매, 주요 이벤트 관련 트레이딩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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