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대형마트?' 옛말…편의점이 라면판매 1위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1.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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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소비 트렌드 변화 영향…라면제조사들 편의점 PB 상품 차례로 내놓고 있어

'라면은 대형마트?' 옛말…편의점이 라면판매 1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 5개짜리 묶음을 카트에 담는 모습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오프라인 라면 매출 1위' 채널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바뀌는 것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편의점의 라면 매출은 136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27%를 차지했다. 단일 유통채널로는 가장 많은 라면이 팔렸다. 대형마트는 1304억원의 매출을 올려 25%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기존 라면판매 1위이던 대형마트가 편의점에 자리를 내준 것은 2018년부터다. 당시 연간 라면시장 점유율은 편의점이 26%, 대형마트가 25%를 차지했다. 편의점 매출액은 5497억원, 대형마트는 5325억원이었다. 편의점 라면 매출액은 2014년 3711억원에서 2018년 5497억원으로 5년만에 48%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인한다. 1인 가구 고객들은 대량으로 라면을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뿐더러 예전처럼 라면을 집에 쌓아놓는 행태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강하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소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체 라면시장에서도 봉지라면 소비는 매년 줄고 컵라면 소비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온라인의 성장도 대형마트 라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팔도 등 라면 제조사들은 '온라인에서 성공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성공한다'는 공식에 온라인에 먼저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팔도는 지난해 2월 11번가에 선출시한 괄도네넴띤이 23시간만에 완판되자 편의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쿠폰을 제공해 대형마트만큼 온라인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비교적 부피가 큰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기 때문에 구매 편의성도 높아 온라인에서 라면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라면 제조사들도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제품을 늘리고 있다. 오뚜기는 GS25의 '오모리 참찌찌개라면', CU의 '도시어부라면' 등 19개 품목을 판매하고 삼양식품은 'CU 대만식 마장면'등 7종을 생산중이다. 업계 1위 농심도 2017년 12월부터 세븐일레븐 전용 '특 육개장'을 만들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늘어나는데 반해 대형마트 출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판매량도 편의점쪽이 많아 라면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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