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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주무대까지 차로 10분…"스타트업에겐 꿈의 여정이죠"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2020.01.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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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에필로그]국내 스타트업 참가 1년새 60% 이상 늘어…美실리콘밸리·프랑스 따라잡으려면 정책지원 강화해야

CES 주무대까지 차로 10분…"스타트업에겐 꿈의 여정이죠"




매년 1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IT·가전·자동차업체들이 모여 기술을 겨루는 'CES' 기간에 주전시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로 10분여를 가면 미래의 삼성전자와 구글을 꿈꾸는 이들의 특별한 무대를 볼 수 있다.

샌즈엑스포 1층에 자리잡은 이 곳은 유레카 파크라는 이름(찾아냈다) 그대로 뜻밖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유레카 파크에서 만난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은 업체였지만 눈에 띄는 제품이 있는 전시장에는 질문 하나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직원이 서너명인 회사에서도 세상을 놀래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3~4년 전 유레카 파크에서 시작해 지금은 주전시장에 들어간 기업이 꽤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타트업 인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까지 차로 10분 거리가 우리에겐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꿈과 도전의 여정"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최근 대기업 인사들의 유레카 파크 방문이 부쩍 활발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전장에서 자극받고 협업하며 때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 겸 LS엠트론 회장도 이날 유레카 파크를 찾았다.

미국의 두들매틱이라는 스타트업은 코딩이 필요없는 모바일게임 제작 키트로 올해 유레카 파크를 찾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종이 위에 색깔 펜으로 간단한 게임을 설계해 그린 다음 카메라로 찍으면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학교에서 아이들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이 스타트업의 대표가 고등학교 교사다.

센스패드&센스트로크라는 프랑스 스타트업은 고무판과 스틱만으로 연주할 수 있는 드럼을 내놨다. 얇은 고무판에 센서를 달고 드럼 스틱에 반주 녹음 기능을 겸비한 모션 센서를 장착해 이 두가지만 있으면 드럼 없이도 드럼을 연주할 수 있다.

CES 주무대까지 차로 10분…"스타트업에겐 꿈의 여정이죠"
일본의 무이는 나무 느낌이 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겉보기엔 원목 나무인데 전자펜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시간과 날씨, 문자 메시지도 보여준다. 무이도 이 제품으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홈케어 피부 스캐너 업체 '룰루랩', 사물인터넷 기반의 수질 오염도 측정 물센서(탁도계) 업체 '더웨이브톡' 등 7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서큘러스는 반려로봇 '파이보'로 눈길을 끌었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는 "반려로봇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챗봇 서비스, 서버·모바일 시스템 등을 집대성한 분야"라며 "사람과 교감한다는 점에서 음성인식 스피커와 다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 겸 LS엠트론 회장(사진 오른쪽)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프로텍토' 전시장을 방문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데이터분석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 겸 LS엠트론 회장(사진 오른쪽)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프로텍토' 전시장을 방문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데이터분석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타트업 200여개사가 유레카 파크를 찾았다. CES에 참가한 전체 스타트업 1200여개사의 20%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참가업체가 60% 이상 늘면서 규모로 전세계 스타트업의 심장부인 미국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를 기록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좀더 탄탄하게 육성하기 위해선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프랑스는 정부에서 강력한 스타트업 지원책인 '라 프렌치 테크'를 통해 스타트업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해외진출도 돕는다. CES에 참가할 때도 공동으로 전시관을 꾸렸다.


영국과 일본도 각각 UK 파빌리온, J-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의 자국 스타트업 전시관을 운영했다. 프랑스에선 올해 재정경제부 2인자인 아그네스 파니어-루나셰 국무장관(차관급)이 CES를 방문, 자국 스타트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에 국내 스타트업 '서큘러스'의 반려로봇 '파이보'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서큘러스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에 국내 스타트업 '서큘러스'의 반려로봇 '파이보'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서큘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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