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실적 반등 현대차 "美 가속페달 더 밟는다"

머니투데이 파운틴밸리(미국)=기성훈 기자 2020.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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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대비 2.5%↑ 72.8만대 판매 목표-투싼·GV80 등 신차 출시-2025년 100만대 목표

그래픽 유정수 디자인기자그래픽 유정수 디자인기자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가 세계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2.5% 높여 잡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역성장했지만 현대차는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미국판매법인(HM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총 72만8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71만7대)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457만6000대)의 15.9% 수준이다. 이 같은 판매 확대로 오는 2025년 연간 판매량 100만대 목표도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미주권역담당./사진제공=현대차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미주권역담당./사진제공=현대차


'투싼' 출시로 SUV 신차 '풀 라인업' 완성…신형 '아반떼'도 기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대내외적 환경은 현대차에 호의적이지 않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소폭 성장하지만 미국 시장은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도 작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신차 투입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공략 대상은 미국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지난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은 현대차는 올해 '볼륨모델'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투싼은 미국 시장 내에서 현대차의 최다 판매 SUV 모델로 5년여 만에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신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신형 세단 모델도 투입한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도 출시한다. 상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엘란트라는 미국 내 현대차의 최다 판매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투입된 신형 쏘나타와 신형 엘란트라를 통해 세단 판매 감소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미주권역담당은 "지난해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55%로 확대했다"며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최신의 SUV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딜러 네트워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사진제공=현대차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사진제공=현대차
GV80으로 고급 SUV 시장 진출…포트폴리오 다양화 '제네시스'
2016년 미국에 첫 진출한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와 함께 노후화된 모델들의 상품성을 강화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올해 여름에 투입된다. 오는 15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될 GV80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과 고급 SUV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1만2000대 가량 넘게 팔린 중형 세단 G70은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대형 세단 G80의 완전 변경 모델도 연내 투입하고 작년 연말부터 본격 판매한 플래그십 세단 'G90'의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이 같은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제도 운영과 추가적인 판매 채널 확보로 판매 체질 개선을 진행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세그먼트(차량 등급) 시장은 가장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면서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함께 고객들이 구매 과정에서 다른 고급 브랜드에 얻지 못하는 경험을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디트로이트 모타쇼에서 공개한 현대차 픽업스타일의 싼타크루즈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2015년 디트로이트 모타쇼에서 공개한 현대차 픽업스타일의 싼타크루즈 콘셉트카./사진제공=현대차

2025년 100만대 판매…"픽업트럭 출시·제네시스 모델 확대"
HMA는 중기 판매 목표로 오는 2025년 '100만대' 설정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주요 모델로는 픽업트럭(뚜껑 없는 적재함이 설치된 소형 트럭)과 SUV를 결합한 4인승 크로스오버 트럭과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문화를 상징하는 픽업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 첫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크루즈’를 2021년부터 양산한다. 기존 북미 시장에 없던 차급으로, 정통 픽업 시장이 아닌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제네시스 모델도 확대한다. 현재 3개 차종을 내년까지 6개 차종으로 늘린다. 기존 세단 3개를 포함해 SUV 2개, 제네시스 최초 전기차 1개 등이다. 여기에 판매 강화를 위해 우수한 영업 파트너를 영입하고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등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강력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로소 CEO는 "2025년까지 고급 SUV는 일반 고급 자동차보다 2배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네시스 전시장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소매판매 네트워크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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