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기요시 스시잔마이 사장이 지난 5일 낙찰받은 참치의 해체식을 갖는 장면. /사진=스시잔마이 트위터
낙찰받은 사람은 현지에서는 예상됐던 인물. '참치왕'으로 불리는 기무라 기요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단 1번만 빼고 모두 경매에서 이겨왔습니다. 지난해엔 무려 3억3360만엔(㎏당 120만엔)을 쓰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이다"
/사진=스시잔마이 트위터
당시 보도를 보면 기무라 사장은 "참치의 자존심을 외국 자본에 빼앗길 수 없다"면서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첸은 낙찰가를 607만엔(2008년)에서→963만엔→1623만엔→3249만엔(2011년)으로 조금씩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2012년 기무라 사장은 5649만엔으로 가격을 더 높여 낙찰받습니다.
그리고 진검승부였던 2013년, 홍콩의 첸 대표가 다른 초밥집과 합세했지만 기무라 사장은 전년보다 무려 1억엔을 더 써내(1억5540만엔) 주목을 받았습니다. 파격적인 가격에 각종 언론은 이를 기사화 해 화제가 됐고,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낙찰된 참치 초밥을 먹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놀라는 '3억엔 참치'
/사진=스시잔마이 트위터
이에 따르면 이 업체가 사상 최고가로 또 경매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들은 한 사람은 서둘러 이 초밥집 본점으로 갔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낙찰받은 참치 초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자 인근의 다른 지점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3억 3360만엔에 참치를 샀으니 초밥 한 점에 20만원 넘게 받아야 하지만, 업체는 158~398엔(1700~4200원)에 팝니다. 단, 이 참치로 만든 초밥은 1인당 1점만 먹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경매낙찰이 상당한 홍보효과를 가져온다고 평가합니다. 위 기사에서 한 마케팅 컨설턴트는 업체 이름이 언론 매체뿐 아니라 SNS로도 널리 알려지고, 자연스럽게 전달되므로 같은 돈으로 직접 광고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설명합니다.
매출 '쑥쑥'
기무라 기요시 이야기를 담은 책
스시잔마이의 전략에 대해 "연구 대상"이라는 평가도 있고, 경매 낙찰의 홍보 효과에는 수명이 있기 때문에 매년 참가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무튼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방식으로 2001년 첫 매장을 연 스시잔마이는 현재 매장수 57곳, 직원 1600명으로 외형이 커졌습니다. 매출도 늘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채용정보사이트 도다에 따르면 업체의 매출은 2010년(9월 기준) 136억엔에서 지난해 296억엔(313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올해 경매에서 쓴 돈(1.9억엔)은 연매출의 1%가 안 됩니다(약 0.6%). 기무라 사장은 낙찰받은 후 "역시 비싸네요"라고 엄살을 부렸지만, 아마 내년에도 또 경매에 나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