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 "트럼프 탄핵안, 다음주 상원 제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1.1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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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법사위원장에 상원 제출 준비 요청"…집권 공화당 주도 상원서 탄핵 결정될 가능성 희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뉴스1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다음주 상원에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이 알렸다. 하원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지만 그동안 상원 제출을 미뤄왔다.

그는 서한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에 탄핵재판에서 검찰 역할을 할 소추위원단(impeachment managers)을 꾸리고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길 안건 제출을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제 상원은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판단하게 된다"며 "탄핵 심판에 앞서 모든 상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하겠다고 맹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냐, 법에 대한 충성이냐'는 선택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재판을 맡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상원이 탄핵 재판을 한다. 연방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 하원의원이 검사 역할을 하면 상원의원들이 배심원으로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집권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점한 상원에서 탄핵이 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통령 탄핵에는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하찮은(least successful) 의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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