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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한진家 경영싸움, 투자자들은 미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1.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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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때마다 주가 급등…지분 경쟁 가속화로 추가 상승 기대

점입가경 한진家 경영싸움, 투자자들은 미소




한진그룹의 경영권 싸움이 치열해 질수록 투자자들은 미소 짓는다. 대주주 간 지분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건설마저 한진그룹 경영 싸움에 참전 의사를 밝혀 지주사 한진칼 (54,700원 -0) 주가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은 지난달 468억원을 들여 한진칼 지분 2%(118만193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6.28%에서 8.28%로 늘렸다.

한진칼 지분 5% 미만을 보유하고 있던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4만주(11억원) 매수로 지분 5%를 넘기더니 지난해 11월에는 1.22%(222억원) 추가 매수로 지분을 더 늘렸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를 넘긴 이후 현재 지분을 확보하는데까지 들인 돈은 약 700억원이다.



투자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2파전이었던 경영권 싸움에 반도건설도 뛰어들면서 지분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특히 어느 누구도 압도적으로 높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지분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하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는 28.94%를 보유한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17.14%)와는 약 12% 차이다.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이 있지만 반도건설 지분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오너일가에 유리할수도, 불리할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오너일가 내부에서도 경영권 싸움이 붙으면서 추가 지분 확보 필요성은 높아졌다. 현재 최대주주 내 지분율은 조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등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조 회장을 향해 "가족 간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집안 갈등이 본격화했다. 조 회장이 어미니인 이 고문 집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조 전 부사장과의 갈등은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안 상정이 예정돼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KCGI나, 집안 싸움 중인 오너일가나 최근 지분 확보가 특히 중요해진 이유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경우 지난해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지면서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야 했다.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한진칼 주가는 오른다. 그동안 경영권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이 반복됐다. KCGI가 처음 지분 매입을 공시한 2018년 11월14일 주가는 12.58% 올랐고 이후 2주 동안 약 40% 상승했다.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한 지난해 4월8일에는 20% 급등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이후에도 상승은 이어져 2만원 중반대였던 주가는 4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델타항공이 지분 취득을 공시한 지난해 6월21일에는 15% 급락했는데, 델타항공이 오너일가의 우군으로 나서면 지배구조 개선은 요원해 질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남매 간 갈등이 불거진 지난달 23일에는 주가가 20% 올랐고 그 다음날에는 장 중 5만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도건설의 경영참여로 한진칼 주가는 다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영참여 사실은 장 마감 이후 공시돼 장 중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날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시장에서 종가 대비 2850원(6.83%) 오른 4만4550원에 마감했다. 시간 외 상한가가 10%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상승폭이다. 한진칼우(우선주)와 대한항공우는 시간 외 상한가를 기록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닌 수급에 기댄 주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단지 수급 요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이 내포돼 있겠지만 단지 가능성만으로 현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합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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