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진칼 사옥 /사진=뉴스1
10일 대호개발은 지난달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과 함께 한진칼 지분 2%(118만193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기존 6.28%에서 8.2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은 모두 반도건설 기업집단에 속한다.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오너일가(28.94%), 행동주의 펀드 KCGI(17.14%) 델타항공(10%)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사람은 6.52%를 보유한 조원태 회장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5.31%)이 그 뒤를 잇는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사망으로 조 전 회장이 들고 있던 지분 17.84%가 상속 비율에 따라 아내와 세 자녀에게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최대주주 네 사람 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남겼고, 최근에는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향해 "가족 간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이사장 집을 찾아가 난동을 피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조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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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23일까지다.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세력이 강해지면 연임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KCGI, 델타항공, 반도건설 등 캐스팅보트를 쥔 주주가 많아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