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HUG 분양가 '줄다리기', 분양보증 빨라지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1.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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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분양가상한제' 피한 재건축조합 TF 가동… '둔촌주공' 1타자 유력

조합-HUG 분양가 '줄다리기', 분양보증 빨라지나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착공 이전에 분양보증 심사를 미리받아 시간을 단축하도록 하는게 핵심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인 오는 4월29일까지 입주자모집 신청을 마치려면 시간이 3개월여 밖에 남지않은 데 따른 것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가 주관해 '정비사업 지원 TF'를 운영 중이다. 각 정비사업장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 및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업해 분양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 이후 단계의 정비사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은 오는 4월 29일까지 입주자 모집 신청을 마치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는 이들 단지라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아파트 공급 축소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다.



서울시 및 정비업계는 행정절차를 단축하면 총 9개 단지 2만5000가구 정도가 4월까지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둔촌주공(5930가구) 개포주공1(5040가구) 등이다.

핵심은 분양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분양보증 심사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행 분양 보증 신청은 철거가 완료된 뒤 착공 시점에 가능하다"며 "분양보증 심사 기간이 3주에서 길면 두 달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심사를 미리받아야 공급 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이 밖에 철거 및 이주 단계에서 조합원 간 이견이 생긴 경우 협의 조정도 지원한다. 건축 심의나 사업시행인가에서의 변경을 최대한 서두를 수 있도록 각 지자체와 공조한다.


정비업계에서는 4월까지 분양을 마칠 가능성이 높은 단지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꼽는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철거를 마쳤고 현재 한국감정원으로부터 공사비 검증을 받고 있다. 이를 마친 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 보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내부적으로 3.3㎡당 3550만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적정분양가 관련 조합과 HUG의 입장이 맞서 난항이 예상된다. HUG는 조합에 3.3㎡당 2600만~270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각 단지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분양 보증"이라며 "조합이 사전에 HUG와 분양가를 협의하고 이주가 완료되면 분양보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야 4월까지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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