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압수수색' 김건모, 성폭행·폭행 의혹 쟁점 셋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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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김건모 사건' 진실공방 세 가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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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가 23일 오후 서울 방배동의 한 녹음실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자진하차를 발표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가수 김건모가 23일 오후 서울 방배동의 한 녹음실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자진하차를 발표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지난해 말 시작된 가수 김건모(52)를 둘러싼 성폭행, 폭행 논란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수사기관까지 나섰지만 폭로와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실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쟁점 1. 성폭행과 배트맨티
가세연은 9일 이 주장에 대해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는 얼마든지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특종이라고 내보냈다"고 재반박했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9일 이 주장에 대해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는 얼마든지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특종이라고 내보냈다"고 재반박했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김건모 성폭행 논란은 지난해 말 강용석 변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처음 불거졌다. 가세연에 사건을 제보한 A씨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때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건모가 자신을 남자 화장실로 끌고 가 구강성교를 강요한 뒤, 화장실 밖 소파에서 강제로 성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건모가 7부 길이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성폭행을 저질렀다면서 이후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등 방송에 같은 옷을 입고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이진호 기자싱카'(이하 기자싱카)는 김건모가 즐겨 입은 배트맨 티를 제작했다는 B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B씨는 "그 배트맨 티는 제가 김건모씨를 위해 제작해 만든 거라 시중에 없다"면서 "그 티셔츠를 입은 상태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던데, 8월에는 해당 티셔츠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건모가 배트맨 티를 방송에 처음 나온 시점이 2016년 12월 23일이었다고 분석하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이에 가세연은 9일 이 주장에 대해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는 얼마든지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특종이라고 내보냈다"고 재반박했다.


쟁점 2. 폭행 피해자와 가해자
이진호 기자는 기자싱카에서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다고 반박했다. /사진=유튜브 '이진호 기자싱카'이진호 기자는 기자싱카에서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다고 반박했다. /사진=유튜브 '이진호 기자싱카'
김건모는 폭행 의혹도 받고 있다. 가세연은 지난해 말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김건모가 룸살롱 매니저 C씨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C씨는 지난달 10일 가세연 방송에 출연해 2007년 1월 서울 강남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중 김건모에게 수차례 주먹으로 맞아 안와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증거로 당시 병원 진료내역을 공개했다.

C씨는 "당시 김건모 파트너와 언쟁을 벌였는데 김건모가 들어와 '시끄럽다고 했지'라고 하며 욕을 하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막으려 해도 남자 힘이 세서 저항할 수 없었다"며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막아 경찰 신고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진호 기자는 기자싱카에서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다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이 사건에서 김건모 파트너로 지목된 여성 D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D씨는 "마담(C씨)이 다른 아가씨를 넣으려던 방에 내가 들어갔는데, 해당 방 손님과 나는 사귀는 사이였다"며 "이에 화가 나서 나를 대기방으로 데려가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모가 마담을 때린 것이 아니라 자신을 때리는 마담을 말렸다"며 "김건모가 때렸다는 보도에 황당했다"고 전했다.

쟁점 3. 강용석 부인과 에르메스
장지연이 이진호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왼쪽)와 장지연과 김건모를 주선했다는 사람이 김건모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사진=유튜브 '이진호 기자싱카', '가로세로연구소'장지연이 이진호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왼쪽)와 장지연과 김건모를 주선했다는 사람이 김건모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사진=유튜브 '이진호 기자싱카', '가로세로연구소'
선봉에서 김건모 관련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 부인이 김건모와 장지연을 주선하며 그 대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가방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진호 기자는 지난 2일 기자싱카에서 강용석 아내와 가수 이현우 아내, 또 다른 지인 등 세 명이 장지연과 김건모를 만나게 해줬다는 제보를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김건모 콘서트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 만난 뒤, 김건모 자택 등에서 만남을 이어가며 두 사람의 결혼을 적극 추진했다.

이 기자는 관련 주장을 당사자인 장지연에게 확인했다며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에서 장지연은 "그분들이 저를 소개해 준 것은 사실이고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를 들은 것도 사실이지만 선물로 사거나 전해준 적 없다"며 "선의로 소개해 준 분들이고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9일 강용석 변호사는 가세연에서 "저희 집사람은 김건모도 결혼한 그 분(장지연)도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소개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현우씨 부인이 장지연씨를 알고, 김건모씨를 아는 어떤 의사 아내가 있는데 두 사람이 소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세연은 실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람이 김건모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오빠(김건모)는 강용석 와이프는 알지도 못 하는데 걔가 무슨 소개를 했다는 거냐"며 "소개로 삼천만원 가방은 커녕 껌 한쪽 받은 적 없는데"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 맞고소, 압수수색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강용석 변호사가 9일 오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용석은 제보를 통해 김건모가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 여성 중 한 명을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9.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강용석 변호사가 9일 오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용석은 제보를 통해 김건모가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 여성 중 한 명을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2019.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건모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련의 사건에 대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폭행 사건 관련해선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C씨를 김건모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 배당됐다.

성폭행 의혹은 강 변호사가 A씨를 대신해 강간 혐의로 김건모를 고소했다. 이에 김건모 측도 무고 혐씨로 A씨를 맞고소 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에 배당돼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강남경찰서는 8일 김건모 차량을 압수수색해 차량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록 등을 확인한 뒤 성폭행 의혹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다.

이에 강 변호사는 "구속영장 다음으로 나오기 힘든 게 압수수색영장"이라며 "영장이 나왔다는 건 경찰 수사가 그만큼 많이 진행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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