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카카오, '데이터 3법' 통과로 자회사 성장성 주목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1.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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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마이데이터·빅데이터 영역 확장…핀테크 업종 수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적 295인, 재석 152인, 찬성 114인, 반대 15인, 기권 23인으로 가결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적 295인, 재석 152인, 찬성 114인, 반대 15인, 기권 23인으로 가결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데이터 3법' 통과로 핀테크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개인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준비업체와 빅데이터 영리활동이 허용된 신용정보회사들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NHN (22,500원 ▲150 +0.67%)은 10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3200원(4.64%) 오른 7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같은 시간 코스피 시장에서 보합인 1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정보업체인 NICE평가정보 (10,590원 ▲140 +1.34%)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00원(1.26%) 오른 1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6거래일만에 15.1%가 올랐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이른바 '데이터 3법'을 의결했다. '개인정보 보호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다.



'데이터 3법'의 모법인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은 현행법의 개인정보 관련 개념을 개인정보·가명정보·익명정보로 세분화하도록 한다. 추가정보 사용없이는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가명처리)한 가명정보에 대해서는 통계작성,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의 목적으로 처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보주체 주도 하에 개인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도 공공·금융 분야 등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선 '마이데이터' 인가 신청이 예상되는 업체로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NHN 자회사인 페이코를 꼽고 있다.

김수현·염종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개인의 신용정보 이동 권한이 확대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금융회사가 개인의 신용정보를 독점했으나 앞으로는 고객이 요구할 경우 신용정보를 제3자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분산된 금융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 알고리즘 방식의 맞춤형 금융자문 및 금융상품 추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 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신용정보회사가 영리 활동 목적의 빅데이터 분석·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NICE평가정보가 주목받고 있다.

NICE평가정보는 국내 개인신용조사회사 업체 중 유일하게 △개인정보 △기업정보 △빅데이터 △채권추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신용정보법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다른 정보와 결합하지 않으면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해 시장조사나 연구 목적에는 당사자 동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으로 '가명정보' 활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빅데이터 활용 반경이 넓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시장 확대의 필수 조건인 개인신용정보 규제가 완화되면서 웹케시 (9,300원 0.00%), 세틀뱅크 (17,000원 ▼680 -3.85%) 등 기존 핀테크 상장사들도 주목 받고 있다.

올해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로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 업체들도 오픈뱅킹에 참여하면서 은행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웹케시그룹의 데이터 담당 자회사인 쿠콘의 API 기반 금융 오픈플랫폼도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콘은 오는 2021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면서 간편결제서비스 1위 사업자로서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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