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전경. /사진=뉴스1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서 특급호텔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상반기 롯데의 6성급 브랜드 시그니엘이 해운대 앞 엘시티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기존 파크하얏트 부산과 파라다이스 부산도 공격적으로 럭셔리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를 공략 중이고 기장에 자리잡은 힐튼 부산도 해운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부산 관광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해운대 대표 호텔인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의 리뉴얼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동백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의 전면 리뉴얼을 계획해 왔다. 가장 최근 리모델링이 15년 전인 2005년인 만큼, 시설 개·보수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파라다이스 부산이 7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그니엘과 힐튼 부산 등 6성급 호텔이 속속 진출하며 시설 고급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는 최근 공격적으로 호텔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2018년 문을 연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영업이 부진을 거듭하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135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재 임차운영을 확정한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과 제주 켄싱턴 등이 향후 1~2년 사이에 오픈을 앞둔 만큼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진=신세계
최근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역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조선호텔의 선장을 맡은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을 담당한 재무통으로 실적개선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부산 호텔 리뉴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실적개선에 힘을 쏟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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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하반기 새롭게 이름을 달고 운영을 시작하는 노보텔과 함께 웨스틴조선 부산도 올해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리뉴얼의 시점과 방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