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전경. /사진=뉴스1
신세계조선호텔의 투자도 돋보인다. 2018년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인수한 노보텔앰배서더 부산의 임차운영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초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 중이다. 신세계는 오는 하반기 리모델링을 마치고 호텔 콘셉트를 새롭게 바꿔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신세계조선호텔은 리뉴얼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의 개·보수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고 전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해당 호텔이 올해 영업 중단 없이 운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최근 공격적으로 호텔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2018년 문을 연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영업이 부진을 거듭하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135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재 임차운영을 확정한 서울 강남 르네상스 호텔과 제주 켄싱턴 등이 향후 1~2년 사이에 오픈을 앞둔 만큼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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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역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조선호텔의 선장을 맡은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을 담당한 재무통으로 실적개선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부산 호텔 리뉴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실적개선에 힘을 쏟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하반기 새롭게 이름을 달고 운영을 시작하는 노보텔과 함께 웨스틴조선 부산도 올해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리뉴얼의 시점과 방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